지난해 12월 창립한 충북지부 회원만 40여명
전신 뉴라이트, 백범을 테러리스트 규정 논란

전교조, 한국교원노동조합(한교조), 자유교원조합(자유교조)에 이어 네번째 교원단체인 대한민국교직원조합(이하 대한교조)이 지난해 11월 말 창립식을 가졌다. 충북지역에서도 지난 12월 29일 비봉초등학교에서 대한교조 충북지부가 창립돼 김광일(현 부강공고 교사)씨를 지부장으로 선출하고 집행부를 꾸렸다.

▲ 지난 해 11월 2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자율과 책임·자유민주적 교원운동을 표방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대한민국교원조합 창립대회가 열리고 있다.

수석지부장에 이송우(송면중)씨, 중등지부장에 지헌술(영동중)씨, 초등지부장에 이경희(사천초)씨, 사무처장에 백형기(미원공고)씨를 선임했다. 현재 회원은 40여명 정도다.

아직까지는 공식적인 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3월부터는 본격적인 회원 확보 에 나설 전망이라서 전교조 충북지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전교조 충북지부의 조합원들은 현재 26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고, 한교조 및 자유교조의 활동은 전혀 없는 상태다. 물론 이들의 조합원도 0명이다.

보수최대 교원노조 탄생
‘대한교조’는 지난 2006년 1월23일에 출범한 뉴라이트 교사연합이 2년간 NGO 교육시민운동을 해오며 쌓아온 성과를 바탕으로 출발했다. 따라서 투쟁을 일삼는 전교조와는 다른, ‘품위 있는’ 노조활동을 펼치겠다고 나서는 것. 그래서 회비도 부담이 없는 월 1000원씩만 걷고, 절대 머리띠를 두르며 소위 빨간 조끼를 입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교조 조합비는 본봉의 0.8%으로, 평균 16000원을 회비로 걷고 있다.

대한교조 홈페이지(www.kotu.kr)를 가보면 단체의 성향이 더욱 잘 드러난다. 좌편향의 전교조 대안세력을 넘어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는 교육선진화의 새로운 주체가 될 것이며,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한국교단의 교육경쟁력 회복과 자율겷??다양화 교육을 지향하는 교단문화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돼 있다.

현재 대한교조는 창립과 동시에 유사성향의 한교조 및 자유교조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또 다른 보수 성향 교원노조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대한교조가 회원 빼가기를 하고 있다’며 대한교조에 대해 불편함을 내비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기존 뉴라이트 교사연합과의 차별성도 불분명한 상태다. 김광일 충북지부장은 “뉴라이트 교사연합이 해체하고 재정립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회비 1000원, 고품격활동 강조
대한교조는 ‘보수최대 교원노조’임을 자부하고 있어 타 교원단체와 이념논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뉴라이트 교과서 포럼에서 발표한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와 관련된 내용으로 한차례 파장을 낳았다. 뉴라이트 교과서는 김구가 ‘항일테러활동’을 했으며 관련된 업적을 아예 누락시켰다. 또한 ‘국제연합 결의에 반대’, ‘북에 들어가서 교섭을 벌였으나 실패’, ‘대한민국의 건국에 참여하지 않았다’ 등 김구를 부정적인 인물로 비치는 문구를 서술해 역사학자 및 국민들로부터 반감을 샀다.

이에 김광일 지부장은 “대한교조가 이념논쟁으로 비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며 극구 답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노동단체들이 복수노조를 인정하듯이 교원단체도 정당이 다르면 생각이 다른 것이다”고 답했다.

대한교조의 창립 조합원은 3000여명 규모다. 두영택 뉴라이트 교사연합 상임대표가 대한교조 대표를 맡았으며, 조합원 5000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하에 ‘21세 미래교육정책연구원’을 설립해 폭넓은 교육정책 연구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부천에 이어 충북지부가 비교적 일찍 지부를 창립한 셈이다. 대한교조 충북지부는 이미 신규교사 연수회에서 한차례 홍보활동을 펼친 바 있다. 곧 도교육청과 협의해 사무실 개소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교조는 △교원 평가제 수용 및 연구안식년제 도입 △학생들의 학습권과 학교선택권 보장 △인성교육 강화를 통한 한국 교단의 교육력 회복 주력 △학교폭력 예방과 등하교 안전운동 전개△공교육 활성화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이념적-정치적 접근이 아닌 북한인권ㆍ안보ㆍ동질성 회복 등을 비롯한 실제적이고 균형 있는 통일ㆍ역사교육 전개 △합리적 협약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교원노조 문화 창출 등이 구체적인 활동목표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