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우리맛 청주 용암동 ‘풍경소리’

한겨울이면 군불 때던 안방의 아랫목을 독차지하곤 했던, 그래서 어린 마음에 질투의 대상이었던 청국장. 게다가 구린내 비슷한 냄새 까지 풍기니 할머니 방에 들어갈 때면 코를 막곤 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담북장이라고도 하고 퉁퉁장이라고 불리던 청국장 냄새가 좋아지면 어른이 된 것이라고 우스개 소리 할 정도로 고향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다.

여기에 건강식으로 입증되면서 시골음식에서 웰빙식품으로 이미지가 바뀌고 있으니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에 가장 어울리는 음식중의 하나가 청국장이다.

아쉬운 것은 식품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다 보니 도심에서 할머니의 정성이 듬뿍 담긴 청국장을 먹기란 쉽지 않다는 점.

하지만 청주 용암1지구 상업지역에 가면 칠순의 할머니가 직접 집에서 띄운 청국장을 옛 스럽게 맛 볼 수 있다.
옛날음식점을 표방하는 ‘풍경소리’. 이 식당의 가장 인기있는 메뉴가 바로 옛날청국장이다.

식당 주인 정선미 씨의 친정어머니가 칠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직접 청국장을 띄워 만들고 있는 것. 청국장에 사용되는 콩도 100% 국내산. 이중 대부분은 직접 재배한 것들이어서 옛날 시골에서 먹던 맛 그대로라는 게 주인 아주머니의 설명이다.

청국장과 함께 푸짐하게 차려내는 쌈밥 또한 이 집이 자랑하는 메뉴다. 상추, 치커리, 근대, 겨자 등 열다섯가지 쌈채에 농협에서 구매한 국내산 돼지고기와 쌈장이 입안을 신선함으로 가득 채운다. 여기에 식용 허브꽃 까지 곁들이니 은은한 향기에 취하기도 한다.

옛날청국장과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 그래서 이집 단골들은 의례히 두 가지 메뉴를 함께 주문한다.

▲ 청국장과 쌈밥 외에도 다양한 옛날 음식과 넓은 실내공간이 술자리 모임으로도 제격이다.


특히 쌈채는 여름철에는 직접 재배한 것들을, 겨울철에는 결연을 맺은 충남 공주의 엔젤농원에서 재배된 유기농 채소를 사용해 웰빙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주인 정선미 씨는 “콩이든 쌈채든 직접 키워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싶지만 농사에 한계가 있어 부족하거나 재배가 어려운 겨울철에는 다른 농장의 것을 사용한다”며 “옛날 시골의 맛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집은 신흥 상업지역에 위치해 있어 식사 뿐 아니라 옛날 음식을 안주로 술자리를 즐기는 손님이 많다. 그래서 나온 메뉴들이 김치갈비찌개나, 제육볶음, 도토리묵무침 같은 음식들이다.

이 또한 모두 국내산 재료들만 엄선해 사용하고 있으며 넒은 공간으로 가족이나 직장단위 모임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풍경소리 옛날청국장·쌈밥 각 6000원, 청주 용암1지구 큰사랑약국 뒤편 전화 285-3663>

▲ 청주시 용암동 '풍경소리'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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