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한국전쟁 당시 충북지역에서 적대세력(인민군 등)에 의한 희생과 강제연행(납치) 사건을 조사하는 가운데 지난 25일 증평지역에 대한 진술조사를 실시했다.

진실화해위 조사관들은 이날 오후 증평을 방문해 70대 전후 주민들을 상대로 한국전쟁 초기 공산치하에서 적대세력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알려진 8명과 그 밖에 희생된 민간인에 대한 진술조사를 벌였다.

진실화해위 기초자료와 증평읍 증평리 삼일공원에 세워진 반공지사위령비 등에 따르면 당시 희생자 가운데는 독립투사 이태갑 선생의 장남이며 대동청년단 중추 단원이었던 이원식씨를 비롯해 유태형.유승일씨 부자가 1950년 8월2일과 7월1일 증평 음바리다리(미암교) 백사장에서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대동청년단원이었던 박노원씨는 7월1일 청주형무소에서 희생됐다.

이 밖에 이호의.이재구.은백룡.백윤임씨 등 4명은 8월2일 피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령비 등에는 없지만 반공청년단원으로 활동했다는 김신경씨(또는 김실경)도 증평에서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와 관련 "주모씨(62.청주 거주)가 적대세력에 의한 큰아버지 강제연행 사실조사를 신청함에 따라 증평지역의 적대세력에 의한 피살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청주.청원지역 44건(신청건수) 조사를 완료한 데 이어 올해는 신청이 접수되지 않은 보은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시.군 조사 등 모두 73건의 사건에 대해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진실화해위는 현재 충주.제천.단양지역 조사를 끝냈고 나머지 6개 지역 조사를 완료한 뒤 4월께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위원회에 상정, 4월 말이나 5월 초에 진실규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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