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우수학생 이탈 막는 게 급선무
학급 수 줄여 미달학교 오명 벗어야

음성군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가 지역 내 명문고를 육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올해 졸업한 관내 중학교 우수학생들은 여전히 대다수가 청주권으로 진학했고, 늘어난 학급 수 때문에 정원을 채우기 위해 음성고등학교는 낙엽 줍기에 급급해 미달학교라는 오명을 쓰고 있으며, 또 이 때문에 학력편차를 키웠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관내 중학교 수는 꽃동네중학교를 제외하면 총 9개교가 있다. 음성군 9개 읍면 가운데 원남겮弩?맹동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읍면에 1개교 이상이 운영되고 있다.

각급 중학교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진학이 이뤄졌지만 우수학생들의 고등학교 진학은 대부분이 청주권으로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음성교육청에서 조사한 중학교 졸업자 진학현황에 따르면 관내 9개교 총 졸업생이 881명이다. 이 가운데 도내 일반계 진학이 526명, 전문계 진학이 248명, 특목고 진학이 21명으로 총 795명이 도내 학교로 진학했다. 반면 타시도로 진학한 학생들도 있는데, 일반계 38명, 전문계 11명, 특목고 11명으로 총 60명이 진학했으며, 비진학 학생도 6명이 있다.

또, 음성군 관내 졸업생의 도내 각 시·군간 진학 현황을 보면 청주지역 진학이 일반계 98명, 전문계 14명으로 음성군 관내 진학 다음으로 높았고, 충주지역 진학이 일반계 53명, 전문계 5명으로 조사됐다. 청원고로 진학한 학생도 18명에 달했다. 진천군의 진학이 일반계 11명, 전문계 35명이었고, 음성군 관내 학교 일반계 진학이 367명, 전문계 187명으로 가장 높았다.

관내 중학교별 인문계 진학 현황
음성군 관내 각 중학교별로 인문계 진학 현황을 자세히 살펴보였다. 감곡중학교는 올해 60명이 졸업했다. 이 학교는 청주지역 진학이 단 한명도 없었고, 인문계로 진학한 12명 모두가 매괴고로 진학했다.

대소중학교는 올해 174명이 졸업했다. 이 가운데 청주 인문계로 진학한 학생이 23명, 충주로는 5명이 진학했다. 관내 고등학교인 음성고로 62명이 진학해 가장 많았고, 매괴고는 11명이 진학했다. 이밖에 증평고로 4명이 진학했다.

매괴여자중학교는 41명 졸업생 가운데 청주지역 진학이 1명밖에 없었고, 매괴고 17명, 음성고 2명으로 인문계 진학 학생 대부분이 관내 학교로 진학했다.

무극중학교는 292명으로 관내 중학교중 가장 많은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학교는 청주 29명, 충주 16명이 진학했으며, 관내 학교인 음성고는 78명, 매괴고는 54명이 진학했다.

129명이 졸업한 음성여중은 청주로 17명밖에 진학하지 않았고, 이밖에 상위권 3명이 교원대부설고로 진학했다. 음성고는 74명이 진학해 대부분이 관내 학교로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성중학교는 65명이 졸업해 청주지역으로 10명이 진학했고, 충주지역은 6명이 진학했다. 관내 학교인 음성고는 32명, 매괴고 5명이 진학했다.

삼성중학교는 총 84명이 졸업했다. 이중 교원대부설고를 포함해 17명이 청주지역으로 진학했다. 청원고로도 4명이 진학했다. 음성고 39명, 증평 1명, 진천 1명, 충주 4명이 인문계로 진학했다.

생극중학교는 졸업생이 48명으로 가장 적지만 관외 이탈이 적었다. 음성고로 9명이 진학했고, 매괴고 19명, 청주는 3명만이 진학했다.
한일중학교는 졸업생 97명 중 청주 5명, 교원대부고 4명, 충주고 11명이 진학했고, 음성고 40명, 매괴고 5명 등이 인문계로 진학했다.

이와 같이 높은 비율의 학생들이 청주·충주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있는데, 유심히 살펴봐야 할 점이 이들 대부분이 우수성적자들이라는 점이다. 음성교육청 관계자는 “지역의 명문고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인 우수자원이 초등학교 6학년 때 청주지역으로 50명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학교 3학년 때 150명이 이탈한다”며 일단 이들을 붙잡아 두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지적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번에 우수학생들 몇몇은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음성군이 보유한 우수학생을 200명이라고 본다면 180명이 이미 빠져나간 상태며, 나머지 20명이 음성관내 학교로 진학한 것과 같다. 이 교육청 관계자는 “옥천·영동의 경우는 지역 내 우수학생의 이탈이 없다”며 “그래서 명문대 진학이 가능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음성도 우수학생을 지역 내 고등학교로 진학시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현재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들 가운데서도 명문대로 진학할 수 있는 자원이 있지만 학생 간 학력 편차가 심해 수업지도를 상위권에만 둘 수 없는 입장이라 이 또한 큰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지역 고교, 학급수 줄여 학력 편차 줄여야
늘어난 학급 수 정원 못 채워 미달학교 전락
음성군 관내 고등학교(음성고·매괴고)는 올해 우수한 인적자원이 예년에 비해 많아 신입생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이들의 선전을 기대하려면 학교 교육환경 시스템 개선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음성고등학교는 지역학생 가운데 저학력 학생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미달학교라는 인식으로 다른 학부모들이 학교 자체를 저학력 학교로 인식하는데서 이탈 학생들이 발생한다.

전문계 고등학교 진학에 실패한 학생들을 받다보니 오히려 전문계학교 보다 학력이 낮은 학교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사실 음성지역에서는 청주로 빠지고 충주로 빠지고 남은 학생들이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하는데, 이 가운데서도 전문계도 떨어진 학생들을 받다보니까 마치 전체학생의 학력수준이 낮은 것으로 잘못 인신된다는 점이다.

인근 진천과 영동, 옥천고는 6학급뿐이다. 그러나 음성고등학교는 10학급에서 11학급으로 구성되어있다. 저학력 학교라는 인식은 여기서부터 기인된다. 학급만 늘려 놓다보니까 미달학교가 되고 그러다보니까 저학력 학생까지 받아들이게 되어 마치 전체학생의 학력이 낮은 것으로 오인되기 때문이다.

학급 수 정원을 채우기 위해 들어온 학생들은 자율학습시간의 면학분위기를 흐린다는 것이 학교 교사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음성고의 학급수를 조절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주지역 교사들도 학력 편차 때문에 교과지도 수준조절이 고민이지만 미달학교의 교사들은 그 정도가 심해 더욱 곤욕을 치른다. 입시전형에서 결과를 내기 위해서 상위권 학생에 맞추자니 중하위권 학생이 못 따라 오고, 중하위권 학생에 맞추자니 상위권 학생의 학력이 낮아져 성과를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내신총점은 교과성적, 봉사활동, 출결 등으로 결정되는데 300점 만점에서 242점으로 충주 지역에서 음성고등학교로 온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이 반 편성 배치고사를 치렀는데 음성지역 중학교에서 온 학생의 경우 270~80점인 학생과 비슷한 등수가 나왔다는 것.

입학생 340명 중 18등을 했는데 음성지역 학생 270점 정도 수준이라는 것은 이처럼 시단위 지역과 군단위 지역간 학력차도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처럼 시단위 지역보다 학력은 낮고, 청주·충주로 우수학생을 빼앗기는데다 학급 수마저 많아 저학력 학생들이 대거 들오기 때문에 음성고는 총체적 난관에 빠져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두 배 가량인 20여명의 우수학생이 들어왔다. 이젠 학교 시설에 투자하기보다 학력신장에 집중 투자할 때이다. 이번에 3학년에 올라가는 학생 가운데 서울 명문대 진학이 기대되는 학생들이 있다. 더욱이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이 열의가 남달라 올해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