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하고 개운한 양념이 일품인 <꽁치와 고등어>

생선을 맛있게 먹으려면 ‘차라리 아무 양념도 가미하지 말고 그냥 오븐에 구워먹으라’는 말이 있다. 조미료로 잘못 얕은맛을 내면 오히려 생선 고유의 맛이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조림이라기보다는 찌개에 가까운 꽁치조림
그러나 ‘꽁치와 고등어(청주시 상당구 수동 328-7·시청 뒤 복개도로 고려삼계탕 골목)’에서 매콤하고 개운한 생선조림을 맛보면 제대로 된 양념 맛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맛을 느끼는 것은 혀끝이지만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 때문인지 일단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주인 김순자씨에게 개운한 맛의 비밀에 대해 물으니 쑥스러워하며 “몰라요. 그냥 자연재료만 쓰고 인공조미료는 절대로 쓰지 않는다”며 웃는다. 잔뜩 기대를 하고 식당 경력을 물어보니 6년에 불과(?)하다. 그러고 보니 집에서 만들어먹던 대로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 손맛이 이 집 음식 맛의 비결인가 보다.

▲ 칼집이 깊고 튼실한 꽁치토막
▲ 꽁치는 건져먹고 밥은 국물에 비벼서
1인분에 7000원 하는 꽁치조림 2인분을 시키니 우묵한 냄비에 자작하게 끓는 국물과 함께 튼실한 꽁치 대여섯 토막이 나온다. 꽁치는 칼집이 깊고, 국물에는 찧은 마늘 등 재료가 걸쭉한 것이 육안 상의 특징이다. 국물 맛은 자극적이면서도 부드러운데 가만히 음미해보니 듬뿍 썰어 넣은 파와 양파에서 나오는 것이다. 무는 큼직한 반면 종잇장 두께로 얇게 썰어 입에서 녹는다.

맛있게 먹는 방법을 조언하면 생선을 먼저 건져먹고 국물에 밥을 비벼먹는 것이다. 묵나물과 시금치나물, 부침개 등 밑반찬도 맛깔스럽고 입맛이 얼얼할 때 먹으로고 나오는 미역국도 시원하다.

▲ 밑반찬도 정갈하고 맛있다
이 집의 주 메뉴는 갈치와 고등어, 꽁치를 재료로 한 구이와 조림이다. 꽁치는 매운탕도 끌혀 판다. 이밖에 생태매운탕과 내장탕, 꽃게순두부찌개도 있다. 가격은 갈치구이와 조림이 각각 9000원, 1만원이고 꽁치와 고등어요리는 7000원이다.

점심시간에는 단체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으니 예약은 필수. 아니면 점심시간 30분 전후는 피해야 한다. (전화: 255-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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