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건설-리비아, 남광건설-카자흐스탄 진출 성공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 수주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지역 건설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충북지역 건설사들은 그동안 관 공사에만 의존하면서 좁은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한계점을 노출시켰으나, 최근 해외진출 기업들의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불황극복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건설협회 충북도회가 지난주 발표한 2008년도 실적신고를 보면 (주)원건설이 1638억원으로 수년동안 1위를 지키던 (주)대원을 제치고 충북 최고 건설사로 부상했다.

충북에서 공사 실적 1위는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지역 소재 대기업인 삼익이 활발한 주택건설로 항상 1위를 차지했으나, 2000년 중반부터 대원의 등장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06년 2위, 2007년 실적 3위인 원건설이 이번에 1위로 나서면서 충북 건설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원건설은 국내 건설시장이 최악인 상태에서 해외, 그중에서도 관급공사가 많은 사회주의 국가인 리비아 진출에 성공했다.

원건설은 리비아 데르나 신도시개발에 1차로 지난해 2억3000만달러의 고급 빌라형 주택건설을 수주해 현재 마감재 공사에 들어간 데 이어 최근에는 1억3000만달러의 2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개발지역에 학교와 병원 등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데 1억달러가량의 3차공사분을 남겨 놓는 등 국내 건설시장이 포화를 이룬 가운데 해외에서 불황을 돌파하는 선도기업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단양에 소재지를 두고 있는 중소건설사인 남광건설(주)도 지난해 375억원의 실적을 올려 충북 실적순위 5위에 깜짝 등장했다.

연간 30~40억원가량 관 공사에만 의존하던 남광건설은 지난해 국내 건설이 침체국면에 접어 들자 카자흐스탄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해 600억원가량의 도로공사와 쇼핑몰공사를 역시 지역 건설사인 한경토건과 컨소시엄으로 따냈다.

카자흐스탄 관급공사인 도로공사는 삼성건설이 몇년 전 병원을 건축한 것을 제외하고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일 정도로 의미가 있다.

남광건설의 한 관계자는 "물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좁은 지역에서 공사를 따내느라 고생할 것이 아니라 시장이 무한한 해외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제 시도해봐야할 시점"이라며 "카자흐스탄은 연간 도로공사가 7억달러, 파이프 등 관로공사가 25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김민호 원건설회장은 "충북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어려울수록 희망을 갖고 도전을 해야 한다"며 "실적신고액 중 700억원이 국내 공사이고, 나머지는 리비아 실적으로,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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