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단양지역 4개 시멘트제조사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화물노동자들로 구성된 화물연대 충청강원지부 제천지회는 20일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시멘트 업계에 '직접교섭'을 촉구했다.

조합원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이들은 "시멘트 자본은 세계경제 침체를 이유로 합리적인 타협없이 운송료를 인하해 화물운송노동자들을 절망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특수고용화물노동자들의 노동3권 보장을 위한 투쟁에 앞장서자"고 결의했다.

또 "더 이상 화물운송노동자들이 고통 속에서 신음하지 않도록 시멘트 자본은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의 장에 나서달라"고 호소하면서 "파업에 들어갈 경우 결사의 각오로 적극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출하문 앞 도로에 BCT 100여대를 길게 세워놓고 시위를 벌였으며, 이 때문에 이 공장의 시멘트 출하는 전면 중단됐다.

화물연대는 투쟁결의대회에 이어 제천시 송학면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으로 이동해 거리 선전전을 벌이고 해산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음성지회, 강원지회, 충주지회 일부 조합원들도 참여했다.

경찰은 충북지방경찰청에서 지원받은 전경 2개 중대를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상차장에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화물연대와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6월 기름값이 따라 운송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유가연동제' 도입에 합의하면서 당시의 고유가를 반영해 운송비를 19% 올렸다.

그러나 시멘트업계가 경유값 하락에 따라 운송비를 1월분부터 12% 인하 조치하자 화물연대는 "화물연대와의 협상없이 일방적으로 운송비를 내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