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초에서 한자강의로 지역사회 봉사도

폐품 및 공병을 수집한 돈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이가 있어 화제다. 올해 74세가 되는 채형식 옹(단양유림회장)이 폐품 및 공병을 수집한 돈 300만원을 장학금으로 16년 째 해마다 거르지 않고 기탁해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단양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예절 및 한자교육을 하고, 이번 겨울방학에는 충효교실을 여는 등 교육봉사에 매진하고 있다.

채 옹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일제점령기에는 일본학교 진학을 거부했고, 해방된 후 15세가 되던 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중학교를 마친 후에는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직장생활을 하며 야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험난한 삶을 살아왔다.

한때 사립중학교의 교사로 재직하기도 했던 채 옹이 이러한 선행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15년 전 단양고등학교의 한 여학생이 폐병 3기인 어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생활한다는 소식을 듣고, 약간의 생활비를 후원한 후부터다”고 말한다.

현재 채 옹은 부인과 사별 후 막내아들(단양체육관 관장) 내외와 함께 살고 있지만 막내아들 또한 경제사정이 좋지 못해 결혼식도 못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 옹은 “최근 건강도 예전 같지 못한데다 우리나라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해 폐품 및 공병 수집이 잘 안 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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