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4일 충대 사대부고, 5일 관음사에서 공연
유순웅씨 “절에서는 첫 공연, 내심 기대된다”

지난해 충청리뷰가 주최한 청주 앙코르공연(10월14~19일)을 성공리에 마치고 대학로에 재입성한 1인극 ‘염쟁이 유씨’가 오는 3월 청주에서 다시 공연에 들어가는 가운데 새롭게 시도되는 형식의 ‘찾아가는 염쟁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찾아가는 염쟁이는 무대를 공연시설이 아닌 현장으로 옮겨 극을 진행하게 된다.

2009년 청주 앙코르공연은 3월6~8일까지 청주시민회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데, 이에 앞서 4일에는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충북대사범대부속고등학교(교장 김홍식) 학생들을 대상으로, 5일에는 관음사(주지 현진스님) 천불전에서 신도들을 대상으로 멍석을 펴는 것. 이처럼 찾아가는 염쟁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공연이 가능한 3일자 공연을 유치하려는 기업, 단체, 종합병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충대부고는 2007년 11월 충청리뷰가 주최한 뮤지컬 그리스를 단체 관람하는 등 김홍식 교장의 앞서가는 문화마인드가 주목을 받아왔다.

1994년 수필집 ‘삭발하는 날’로 문단에 데뷔한 이후 ‘산문 치인리 10번지’(2004년 열림원)에 이르기까지 잘 팔리는 수필집 4권을 낸 인기 작가이기도 한 관음사 주지 현진스님은 2002년부터 부처님오신날에 국악이나 포크, 트롯 등 특정 테마를 정해 산사음악회를 열어온 지역 불교계의 ‘문화통’이다.

현진스님은 “염쟁이 유씨는 죽음을 주제로 오히려 참된 삶의 문제를 조명한 연극이라 불교 정서에 걸맞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절에서 좋은 공연을 유치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1000회 공연에 도전하는 염쟁이
‘1인 15역’의 팔색조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유순웅씨도 찾아가는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씨는 “그동안 전국 순회공연을 하면서 종합병원이나 교도소 등에서 찾아가는 공연을 한 적은 있다. 사찰에서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자리가 마련돼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청주 앙코르공연 이후 12월2일부터 다시 대학로 공연에 들어간 염쟁이 유씨는 3월1일까지 숨 가쁜 공연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공연 850회, 연 관객도 12만 명을 넘어섰다. 유순웅씨는 “2004년 청주 초연 당시에는 70석의 소극장 무대도 채우지 못했다. 소품인 관 하나를 달랑 메고 전국 유랑에 나섰는데 무엇보다도 고향에서 올린 앙코르공연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 행복했다”며 “너무 많이 사랑해주셔서 부담스럽고 또 고맙다”고 말했다. 

유씨가 염쟁이 역을 포함해 조직폭력배, 장사치 등 1인15역을 맛깔스럽게 소화해내는 ‘염쟁이 유씨’는 누구에게나 두려운 죽음을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라는 고민을 풀어나가는 명품연극이다. 

유순웅씨는 또 염쟁이 유씨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19일부터 방영에 들어간 MBC 수목드라마 종합병원2의 4,5회 분(11월27일, 12월3일)에 주연급 카메오로 깜짝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주시민회관에서 열리는 6~8일 공연은 6일(오후 7시30분), 7일(오후 4시, 7시), 8일(오후 2시, 5시) 등 모두 5차례로, 입장료는 전석 2만5000원이다. 예매는 충청리뷰(250-0040)와 인터파크(1544-1555)를 통해 가능하며, 단체 10인 이상은 특별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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