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 교육감 도민 사과문, 군 지역 환경 열악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충북도내 학생들의 학력이 최하위로 드러나자 이기용 도교육감(사진)이 책임자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도민들에게 사과했다.

이 교육감은 17일 충북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희망을 줘야할 충북교육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은 교육감인 나의 탓으로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교과부가 발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충북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력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국어과목 기초학력미달 하위 10위 안에 괴산(7.0%·1위), 옥천(5.4%·4위), 음성(4.7% ·8위), 진천(4.7%·9위) 등 4개 군이 포함됐다.

이 교육감은 "모든 교육 시책이 선진·모범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이번에 기초학력이 예상 밖의 결과를 가져와 안타깝다"며 "학력 신장 우수 교원이 우대받는 인사제도를 쇄신하고 기초학력 미달학교 및 학력신장 우수 학교에 재정지원을 확대하는 등 부진요인을 분석해 대안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학습 부진 요인은=교과부가 발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충북도교육청이 분석한 학습부진 요인은 크게 4가지다.

우선 국가 수준의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가 성적에 미반영돼 학생과 학부모의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점을 꼽았다.

전재원 교육국장은 "일부 학생은 1교시에 모든 정답을 1번에, 2교시는 2번에 획일적으로 표기할 정도로 평가에 관심이 낮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결손·조손·다문화·저소득층 가정 등 소외계층 자녀의 비율이 높은 지역이 성적이 낮았고, 특히 보은(6.4%), 괴산증평(6.26%), 영동(5.78%) 등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높은 지역이 학습부진율도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밖에 학습부진 요인으로 농촌지역의 잦은 인사, 단위학교 교장·교감·담임교사의 책무성 부족, 높은 사교육의존도 등을 지적했다.

대책방안은=도교육청은 학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학습부진 학생 제로화를 위한 책무성 강화 방침을 내놓았다. 구체적 방법은 기초학생 미달 학생에 대한 담임교사 지도실명제, 학교자체평가 확대, 고입전형선발고사실시, 인사반영을 통한 관리자 책무성 강화 등이 제시됐다.

학습부진학생클리닉을 통한 기초 학력 신장 방안으로는 초·중등 수준별 이동 수업 활성화, 영어체험센터 조기개원, 사이버 가정학습시스템 구축 등을 내놓았다. 교원인사 제도 개선방안으로는 수업스타의 발탁 인사, 기초학력 향상 우수 교사 인센티브 제공 등이다. 도교육청은 기초학력 부진학교 및 우수학교 예산으로 총 90억4800여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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