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원에 푸짐한 '착한' 청국장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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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원에 푸짐한 '착한' 청국장 정식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2.15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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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내덕동 길목식당

1인분에 4000원이다. 라면 한그릇에 2500원인 시대에 떡라면 값으로  청국장 정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안다는 것 자체가 뉴스거리다.

▲ 길목식당 청국장. 매우면서도 구수하고, 담백하다.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에 위치한 길목식당은 입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진 맛집이다. 이집의 대표적인 메뉴는 청국장 정식이다. 겉으로봐서는  순두부찌개 같기도 한데, 매우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청국장은 두부와 갖은 양념을 아끼지 않은 듯 진국에 가깝다.

청국장 정식을 주문하면 "쌀밥? 반반? 찰밥?"이라고 묻는다. 밥을 흰쌀밥으로 할 것인지, 잡곡및 보리밥과 쌀밥을 반반씩 섞은 것인지,  찰밥인지를 묻는 것이다. 대부분은 '반반'을 주문한다.

▲ 잡곡및 쌀이 반씩 섞인 '반반' 밥

주문한뒤 5분도 안돼 식사가 차려진다. 먹음직스러운 청국장찌개와 콩나물무침, 가지무침, 호박꼬지, 취나물, 냉이무침, 오이지, 야채모듬, 무생채등 10가지 정도의 반찬이 나온다.

그리고 대접에 '반반' 밥이 나온다. 이 대접에 청국장을 넣어 비벼 먹어도 좋고, 갖가지 나물을 넣어 비빔밥으로 해서 먹어도 일품이다.

옥천의 한 식당에서 유명한 호박꼬지가 청주에서 나오는 것은 드문일이어서 집중적으로 넣어 먹었다. 애들은 콩나물 무침과 청국장의 조화를  좋아한다. 고추장도 함께 나오지만 거의 넣지 않는다. 대신 청국장을 듬뿍 넣으면 되니까.

▲ 청국장찌개 반찬들

▲ 청국장찌개 반찬들1

 

 

 

 

 

 

 

배고플 때 밥을 비비는 것 만큼 즐거우면서도 성가신 일이 없다. 그래서 비비고 나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먹어치우게 되나보다. 대부분 손님들이 말없이 허겁지겁 먹는다. 그렇지만 먹는 표정으로 볼 때 모두 맛있어하는 것 같았다.

▲ 수저를 많이 꽂아놓은 것만 봐도 이집에 손님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갈 때가 약간 미안하다. 정말 4000원씩을 받는다. 3명이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나서 1만2000원을 계산한다면, 적어도 8000원은 굳는 것이다.

반찬도 정갈하고, 식탁도 깨끗하고 , 불친절하지도 않았다. 대신 물은 셀프이며, 손님이 많은 시간인 낮 12시부터 1시까지는 혼자서먹는 것, 즉 1인식사는 안된다. 나머지 시간에는 혼자서 먹을 수 있다. 예상보다 혼자 먹는 사람들이 많다. 혼자먹을 때는 반찬들이 대접에 모여져서 나온다.

길목식당은 청주농고와 옛 청주MBC 사이의 주택가에 있다. 초행인 사람들은 찾기 힘들다. 자세하게 물어봐도 조금은 헤맬 생각을 해야 한다.

 

▲ 길목식당은 청주농고와 옛 청주문화방송 사이에 있는 주택가에 있다. 4000원짜리 맛집을 찾기 위해 한번쯤은 고생을 감수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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