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교통 노동자들의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용산의 철거민과 우진교통 노동자들의 처지가 다를 게 뭐냐는 항변이다. 대한주택공사가 추진하는 청주동남택지개발과 용산철거민들과 딱 들어맞는 처지라는 거다. 2억여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상가를 6000만원만 받고 쫓겨난 용산 세입자나 토지가 강제수용돼 그냥 쫓겨날 처지에 있는 우진교통 노동자. 아무래도 동병상련인가 보다.

지난주 토요일 그들이 거리로 나왔다. '제2의 용산은 우진교통'이라며 목청을 드높였다. 우진교통 차고지를 평당 160만원에 사들여, 두 배가 넘는 금액으로 다시 되사라는 게 현재 주공의 행태란다.

우진교통은 주공이 요구하는 금액을 지불할 능력도 없단다. 결국, 차고지를 뺏기게 되고 차고지를 뺏기면 우진교통의 면허는 취소된다.

애써 부도난 회사를 살려놓았더니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다는 게다. 화날 만도 하다. 우진교통 노동자들의 입장에선 법이 '깡패'다. 대한주택공사의 택지개발을 거부해도, 법률은 '거부권'의 존재를 인정치 않는다. 아무리 거부한다해도 '강제수용'을 법률이 강제한다.

용산 철거민들이 살기 위해 망루를 치고 옥상으로 올라갔듯, 우진교통 노동자들도 살기 위해 똑같은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서울, 뉴타운 개발사업지구에서 원주민들이 입주하는 비율이 채 10%미만이라고 했다. 이 수치는 객관적 자료로 나와 있다. 원주민이 살 수 없는 재개발은 분명 문제가 있다. 우진교통 노동자들을 내쫓는 청주 동남지구택지개발도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런데도 이 문제에 해결책을 찾겠다고 나서는 데가 없다. 청주시는 뒷짐이다. 주공은 '배짱'이다. 오직 우진교통의 노동자들의 외침만이 있다.

그래서 우진교통 노동자들의 용산의 철거민처럼 망루를 설치하고 살기 위해 옥상에 올라가겠다는 얘기가 지나가는 소리로만 들리진 않는다.

아직 시간은 있다. 용산 참극으로 재개발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고, 이에 대한 대책이 보강될 환경은 마련됐다. 문제는 정부당국의 '의지'겠지만 말이다.

마찬가지로, 우진교통 차고지 문제도 대한주택공사의 결단에 달려있다. 공기업 주공이 국민재산 강탈하는 '강도'소릴 들을 순 없지 않는가!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럴려면 먼저 주공이 귀를 열어야 한다. 우진교통 노동자들의 살고자 하는 '삶의 열망'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제2의 용산은 우진교통'이라는 절규를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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