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 아닌 ‘돈보다 사람’이 우선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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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 아닌 ‘돈보다 사람’이 우선인 세상
  • 충북인뉴스
  • 승인 2009.02.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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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구 충북사회복지관협회장

가끔 드라마를 본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한 사람으로서 인간 삶의 다양한 방법과 해결과정을 보면서 보편성을 배우고 함께 하는 사람들의 모델을 찾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요즘은 보고 싶은 드라마가 별로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고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시청률이 30~40%대를 넘나드는 <꽃보다 남자><아내의 유혹>을 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평을 내놓고 있다. 필자 또한 이러한 시청률을 이해하기 어렵다. 어떤 가치로 어떤 삶이 마음에 들어서 시청자들이 빠져들고 있는 것일까?

용산참사로 정치권과 사회는 시끄럽다. 강호순의 연쇄살인사건으로 사람들은 밖에 나가기가 두렵다고 한다. 4대강 정비와 각종 경제 대책을 두고 MB식 녹색성장의 의미가 무엇인지 논란이 되고 있다. 2월 국회 개회를 앞두고 여야는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것 말고도 수많은 일(사건)들이 국민들을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원인이 무엇일까?
국민의 한사람으로 우리사회를 보면 마치 끔찍한 드라마의 연속 같다. 아니 진짜 드라마가 현실 속에서 더 리얼하게 펼쳐지고 있다. 대부분의 문제는 인간(人)대 돈(Money)의 분배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

용산참사의 해결에 있어서도 생존을 갈망하는 사람은 뒤로하고 돈과 권력만이 있을 뿐이고, 강호순 사건은 돈의 가치가 우선인 주인공이 존엄한 사람을 파리 목숨처럼 생각했기에 나타난 사건이 아닌가. 4대강 정비와 더불어 대운하의 논쟁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환경을 외면하고 경제를 앞세운 논리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고교입시와 대학입학의 목적이 전인적인 인간양성이 아닌 서열화를 통한 인간차별을 부축이고 있을 뿐이고 자라나는 청소년의 미래는 없는 것이다. 2월 국회 입법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 또한 당의 이익과 권력 장악, 자신의 미래에 대한 야욕이 앞서기에 대립 아닌 대치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우리사회는 사람(人)은 없다. 오직 돈과 권력만이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부와 권력을 휘두르는 드라마와 아무런 거리낌 없이 가족을 배신하고 사회를 속이는 파렴치한 삶을 담은 내용의 드라마가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그동안 순수하게 사랑의 실천을 인정받았던 사회복지도 같은 맥락으로 변하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대표적으로 장기요양보험제를 문제로 꼽을 수 있다. 이 제도는 국민들에게 돈을 벌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홍보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수 있는 사업으로 착각하고 시작했다.

그러나 시행 1년이 지난 지금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으며 이제는 적자만 발생한다고 아우성이다. 기존의 잘 운영되었던 노인복지시설들조차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더불어 사각지대의 소외된 사람들만 더 많이 생겼을 뿐이다. 복지도 돈의 가치로 개입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는 순수한 사랑도 아름다운 삶의 가치도 무너지고 있다. 이제 가치의 기반을 세워야 할 때인 것 같다. 가장 먼저 정치권부터 목적을 분명히 하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 불신의 기초도 인간 사랑과 존엄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사회가 <꽃보다 남자>가 아닌 <돈보다 사람>이 우선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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