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도박피해 줄일 현실적 대안 찾아 ‘밀행’

국회 송광호 의원(제천단양· 한나라당)의 폭넓은 민생 행보가 지역구를 넘어 강원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달 설 연휴 기간 강원도 정선군의 ‘강원랜드’를 찾아 밀행(?)에 나섰다. 충북 북부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송 의원이 황금 같은 설 연휴 기간에 향락 산업의 중심인 강원도 정선으로 향한 이유는 무얼까? 지난 1998년 6월 폐광지역인 정선군 사북읍에 설립된 강원랜드는 한 해 매출액이 1조 원을 넘고, 당기순이익만 3천억 원대에 달한다. 사행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흥행의 보증수표인 셈이다. 문제는 제천, 단양지역 주민 중 강원랜드 카지노에 중독돼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이다. 송 의원이 카지노로 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송 의원은 강원랜드를 방문해 실태를 직접 점검한 결과 지역 주민의 원정 도박 문제는 생각보다 더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제천과 단양이 강원랜드와 1시간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지리적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송 의원은 “영월, 정선 등 강원도 인근 지역 주민들은 관련법에 따라 1개월에 1회까지만 강원랜드 출입을 하도록 엄격히 제한하다 보니 카지노에 중독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반면 강원도계를 벗어난 제천과 단양 주민들은 지역의 규제를 받지 않고 있어 강원랜드를 마치 자기 집 앞마당처럼 이용하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송 의원은 제천· 단양 주민들도 영월, 정선, 태백 지역과 마찬가지로 한 달에 한 차례까지만 강원랜드 카지노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강화해 강원랜드가 순수한 오락의 공간으로 선용되도록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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