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전 검사의 '수사일지' 내용 가운데 본보 K기자에 대한 이메일과 전과조회 부분이 일부 언론에 사실과 다르게 보도되고 있다. '수사일지' 공개 이후 본보는 K기자 관련 부분에 대해 문의하는 취재진에게 상세하게 경위설명을 해왔다. 하지만 일부 매체에서 확인취재없이 검찰의 '뒷조사'로 확대보도하는 사례가 발생해 사건 경과와 본보 입장을 밝힌다.

김 전 검사 '수사일지'에서 본보 K기자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K기자 메일과 전과조회 부원들에게 열람시킴' 단 한줄이다. 부원이란 김 전 검사가 속한 청주지검 특수부 검사들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말해 부회의에서 김 전 검사가 다른 검사들에게 K기자의 메일과 전과조회 내용을 열람시켰다는 내용이다. 표현된 문구로 보면 검찰이 은밀하게 K기자 이메일을 조사보고 전과조회한 것으로 판단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앞줄에 기재된 내용을 보고 본보는 전후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게 됐다. 앞줄에는 '(부회의에서)김도훈검사 기획설과 C고 커넥션(김도훈, 한국일보, 충청리뷰) 등을 농담으로 논의'라고 적혀있다. 부회의 시점이 8월 9일로 기재된 것으로 보아 양길승 전 실장 몰카사건을 맡은 청주지검 수사팀이 다양한 정보채널을 가동할 때이다. 당시 김 전 검사와 양 전 실장 사건을 최초 보도한 충청리뷰, 후속보도한 한국일보의 기자가 모두 C고 출신이란 점 때문에 '김 전 검사가 해당 신문사에 제보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따라서 C고 커넥션 설에 부담을 느낀 김 전 검사가 해명차원에서 본보 K기자가 자신에게 보냈던 이메일 편지글을 공개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이메일 편지는 K기자가 지난 6월초 청주지검 인터넷홈페이지에 실명으로 올린 글로 외부에는 공개되는 않는다. 편지내용은 지난해 10월 청주지검의 충청리뷰 표적수사 당시 윤석위 대표의 건설비리 사건을 수사한 김 전 검사를 상대로 수사상 문제점에 대해 비판한 것이었다.

따라서 김 전 검사는 자신과 충청리뷰의 갈등관계를 부각시켜 'C고 커넥션' 소문의 부당함을 알리는 반박자료로 K기자의 이메일 글과 전과조회 내역까지 열람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본보는 김 전 검사가 수사와 관련이 없는 특정개인의 전과조회까지 한 사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김 전 검사가 본보에 대한 악의없이 자신에 대한 방어차원에서 활용한 것으로 보고 문제삼지 않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양 전 실장 몰카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충청리뷰 취재무마비 500만원 제공설'의 본보 보도경위를 설명한다. 취재당시 K나이트클럽 술자리 참석자들이 비보도 청탁을 위해 본사를 방문했고 최종적으로 지역 언론계 선배인 J씨까지 동원시켰다. 실제로 양 전실장 사건 이전에도 본보 취재과정에서 당사자 또는 충청리뷰 취재진과 안면이 있는 제3자를 내세워 청탁한 사례는 '다반사'로 표현할 만큼 많았다.  

따라서 양 전 실장 청주방문 보도 당시 광고게재 조건을 제시받기도 했으나 '늘상 겪어온 일' 쯤으로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검찰조사 과정에서 이원호씨가 오원배씨에게 보도무마비조 500만원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일부에선 '문제되지 않겠느냐, 정말 안받았느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따라서 본보는 적극적인 해명차원에서 '500만원 제공설'을 자체보도하기 시작했고 다른 언론매체에서 후속보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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