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강우량 평년보다 부족 용수확보 비상

유례없는 겨울 가뭄으로 충북 도내 산간지역이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저수지와 대형 다목적댐의 저수율마저 평년에 크게 못 미치면서 봄철 농업용수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기상청이 3~4월 강우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는 장기예보를 내놓으면서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10일 충북도와 한국농어촌공사 충북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도내 789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5.6%로 지난해(93%)에 비해 17%, 평년(91%)에 비해 15% 각각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최악의 겨울 가뭄을 겪고 있는 경남(33.7%), 전북(40.7%), 전남(44.8%)에 비해 충북지역 저수율 사정은 나은 편이지만 기상청이 2~4월 강수량이 평년 100~298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도내 수리안전답 2만8700여의 약 85%에 해당하는 2만6000여의 용수를 공급하는 농촌어촌공사 충북본부가 관리하고 있는 189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지난해 93%, 평년 91%에 크게 못미치 75%에 그치고 있다.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은 진천 초평저수지와 충주 용당저수지가 각각 90.8%와 88.0%의 저수율로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보은 비룡저수지(73.7%), 옥천 장찬저수지(73.0%), 진천 백곡저수지(66.0%), 음성 원남저수지(76.0%), 맹동저수지(52.0%) 등은 평년에 비해 적게는 7%에서 많게는 40%가 저수율이 낮은 상태다.

시·군에서 관리하는 600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78.5%로 평년의 저수율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농업용수 공급과는 직접적인 영향은 적지만 다목적댐인 충주댐과 대청댐의 저수율도 평년에 크게 못 미치는 43.3%와 45.3%에 그치면서 자칫 가뭄해소를 위한 하천굴착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저수율만으로도 5월 이앙용수공급 시점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도와 농어촌공사측의 전망이지만 봄철 가뭄이 계속될 경우 하천굴착, 들샘·간이용수개발 등의 대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충북본부는 현재 가뭄에 대비해 집단못자리 용수공급, 저수지·배수로·논 물가두기, 못자리 급수 및 예비못자리 설치, 관정굴착 및 들샘·간이용수원 개발, 하천가물막이 공사, 간이양수장 다단양수, 용배수로 퇴수재 이용, 작물별 물절약 급수 및 비상급수 등의 대책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농어촌공사 충북본부 관계자는 "현재의 저수율만으로도 5월 이앙용수 공급까지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봄철 가뭄이 계속돼 용수부족 현상이 발생할 경우 대비해 적기 모내기 지도는 물론 관정굴착, 양수장비 동원 다단양수, 하천굴착·가물막이 공사 등의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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