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법원사거리 신미만두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과거에 집착한다고 하던가? 가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릴 적 추억의 장소들이 새삼 떠오를 때가 있다. 청주 토박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그 시절의 맛집도 추억의 이야깃거리다.
이런저런 생각에 미소를 머금고 발걸음을 옮겼다. 어느새 청주시 상당구 구법원 사거리에 위치한 '신미만두' 앞에 서 있다.
그런데 대단히 맛있다. 중화요리집에서 요리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군만두와 겉모습은 비슷한데, 씹히는 맛과 만두소의 정체모를 친근한 맛이 입안에 가득해진다. 먹고나면 느끼하다. 만두에서는 기름이 뚝뚝 떨어지고, 느끼하지만 이 맛이 신미만두의 제맛이다.
깔끔한 맛이라기 보다는 정겨운 맛, 만두하나 먹으면 요즘의 '소고기'를 먹는 것과 같은 포만감을 느끼는 시절의 맛이 심장에 와닿는다.
아마 이 집은 마니아들이 새로운 단골들을 만드는 것 같다. 어릴 적에 먹던 추억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것 아닐까.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다. 과연 이집 볶음만두가 요즘 아이들 입맛에 맞을지 궁금했다. 주문한 1인분어치를 받아들고 식당을 나섰다. 모든 메뉴 5000원.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약사신협 옆에 있다. (043-253-3726)
오옥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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