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공기업인들, 북부지점 충주와 제천단양지점으로 분설 요구

충청북도가 담보력이 부족한 지역 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자금 융통을 돕기 위해 설립한 충북신용보증재단에 대해 제천·단양 지역 상공기업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1999년 3월 충북신용보증조합의 설립을 인가받아 같은 해 5월 조합 업무를 개시했다. 이듬해 3월에는 특별법으로 제정된 ‘지역신용보증재단법’에 따라 재단으로 정비된 후 2002년 5월 충주시에 북부지점을, 2007년 4월에는 옥천군에 남부지점을 개점해 현재는 청주 본점을 포함해 3개 영업소를 운영 중에 있다.

▲ 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의 신용 지원을 위해 설립된 충북신용보증재단이 청주, 충주, 옥천 등 3곳에 영업소를 운영 중에 있는 가운데, 제천과 단양 지역 상공기업인들이 제천·단양지점 개점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충북 제3의 도시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방바이오산업 중심인 제천시와, 석회석신소재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단양군의 기업과 소상공인은 신용 보증을 받기 위해 1시간 거리인 충주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제천·단양은 충주, 음성(청주 본점과 공동관할), 괴산(청주 본점과 공동 관할) 등과 함께 충주의 북부지사 소관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제천·단양 지역 상공기업인들이 충주 방문에 따른 시간과 비용 상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등 불편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제천의 경우 충북 제3의 도시라는 자긍심에도 상처를 입는 등 무형의 피해까지 호소하고 있다.

제천에서 소기업을 운영하는 김모 씨(46)는 “군 단위인 옥천에도 있는 신용보증재단 지점이 충북 제3의 도시이자 한방산업의 메카인 제천에 없다는 데 대해 지역 기업인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며 “기관의 신용 보증이 필요할 때마다 1시간 거리인 충주까지 다녀와야 하는 것도 불편하지만, 충주 지역 상공인에 비해 불이익이라도 당할 것 같은 자격지심 느껴질 때도 적지 않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제천시의회 소속 한 의원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청주·청원 지역에 집중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청주본점은 청주·청원만 담당하는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되면 음성과 괴산은 충주의 북부지점으로 완전 이관하는 대신 제천과 단양을 제천·단양지점으로 분설하는 명분도 확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충북신용보증재단은 2008년도에 4824건, 825억 1700만 원의 보증을 지원해 전년보다 건수로는 96%, 금액으로는 34% 증가된 실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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