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육성, ‘民’의 시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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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육성, ‘民’의 시각이 필요하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9.02.0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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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경북·강원·제주 등 관광과장 공모로 혁신 시도
충북은 고려 조차 안해, ‘전문 분야’ 인식부터 바꿔야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게 결국 충북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 아닌가. 관광지의 식당이나 호텔, 여관 같은 숙박시설 손님이 넘쳐나고 아무튼 장사 잘 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충북은 말만 요란하다. 지난해 관광도약의 해를 선포했지만 뭐하나 변한 게 없다.”
속리산 입구에서 2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상인의 말이다.

이 지역 식당들은 80년대 이후 줄곧 내리막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관광객도 크게 줄고 있다며 ‘거꾸로 가고 있다’는 푸념을 토해 내고 있다.

▲ 공직사회 개혁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관광 관련 부서장을 개방형 직위로 공모하는 자치단체가 늘고 있지만 충북도는 고려 조차 하지 않는 등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관광상품화에 실패하고 있고 관광객을 타 지역이나 해외로 빼앗기면서도 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관광호텔 관계자는 “충북지역에 갖고 있는 관광자원이 빈약하다기 보다 이를 상품화 하려는 자치단체의 노력과 투자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도로를 내는 데에는 수백억원을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관광지 개발이나 상품화 등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옹색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타 지역 자치단체들이 관광 관련 부서장을 개방형직위로 운용하고 있는 것을 거론하며 전문성과 효율을 높이기 위한 충북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광 부서장 공모 필요성 대두

인근의 충청남도가 관광산업과장을 개방형직위로 공모하면서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면서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대안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개방형 직위는 전문가 등 외부 인사를 영입해 전문성을 높이고 폐쇄적인 공직사회를 개혁함으로서 효율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충북도의 경우 정보통신담당관과 보건복지여성국장, 여성발전센터장, 보건환경연구원장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를 개방형으로 운용하고 있다.

개방형 직위가 공무원 인사적체와 기존 공직사회와의 괴리, 일부 인사들의 경력 쌓기 수단화 등 제기되는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공직 혁신과 경영마인드 도입으로 인한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개방형 직위는 해당 자치단체나 공기업 등의 혁신 의지를 나타내는 잣대의 하나로 인식되면서 지역 현안 관련 부서장을 공모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관광 분야 또한 지역경제활성화 측면에서 지자체 마다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상당수 지역이 관광과장 등을 공모, 적잖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경북과 강원, 충남 등이 관광 관련 부서장(4급 상당)을 개방형 직위로 공모를 통해 임용하고 있으며 제주도는 지방별정1급 공무원인 환경부지사를 공모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보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임기는 2~3년으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충남, 관광산업과장 공모 ‘잘했다’ 평가

관광 분야 부서장을 개방형 직위로 공모한 지역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곳이 충청남도다.

충남도는 지난해 8월 황해경제자유구역청 투자2과장과 함께 관광산업과장을 공개모집했다.
그 결과 관광산업과장으로 경북관광개발공사 과장을 지내며 경주대와 세명대 등에 출강하던  황대욱 씨를 임용했다.

황 과장에게 맡겨진 업무는 테마별·계절별 관광상품 개발 및 마케팅, 국내외 관광홍보, 안면도 관광지개발 등 전반적인 관광산업 업무를 총괄하는 것이다.

황 과장이 임용된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아 구체적인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충남도는 관광산업과장 공모를 매우 잘 한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충남도 인사업무 관계자는 “투자2과장을 개방형 직위로 임용한 뒤 투자유치 전국 1위 성과를 올려 관광산업과장도 지난해 공모하게 된 것”이라며 “(황 과장이)매우 정열적이고 적극적으로 일하고 있다. 특히 기존 공무원들과 생각이나 시각이 달라 공직사회에 커다란 자극이 되고 있다. 공직풍토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또 관광산업 활성화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미 투자2과장 공모 효과를 확인한 만큼 관광 분야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해안권과 내륙으로 나눠 관광상품화 할 다양한 자원이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관광상품과 관광객 유치 전략이 수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대욱 관광산업과장 또한 충남도의 기본 계획에 따라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객 수용 태세 구축, 외래 관광객 유치를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과장은 “현황파악 등 충남도의 전반적인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기본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단계다. 이를 토대로 지역 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특히 관광산업과장을 공모한 것은 충남도가 관광에 대한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인 만큼 반드시 기대하는 성과가 나타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 ‘말은 있는데 전략은…’

타 지역 특히 인근의 충남도가 관광산업과장을 개방형 직위로 공모하는 등 관광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데 비해 충북도는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북도는 문화관광환경국 내에 관광항공과에서 관광 활성화 업무를 담당토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관광도약의 해’를 선포하는 등 관광산업 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지만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 관련 부서장의 개방형 직위 공모에 대해서도 충북도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정보통신담당관과 보건복지여성국장, 여성발전센터장, 보건환경연구원장 등 4개 직위를 개발형으로 공모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 관련 직위에 대해서는 고려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광업계나 시민단체에서는 예산과 투자 확대 등 관광 활성화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투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일각에서는 관광자원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를 제대로 개발하고 포장해 상품화 하려는 노력 자체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말로만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다양한 컨텐츠 개발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도 “교통 업무로 취급되던 청주공항 활성화를 관광 부서로 옮긴 것은 잘 한 일이지만 예산과 투자의 확대와 관계 경영마인드 도입 등 보다 혁신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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