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가 신방웅 총장(61) 체제로 개편됐다. 신총장은 지난 9일 취임식에서 “총장의 역할이란 학생에게는 스스럼없는 벗이 되어야 하고, 교수들에게는 동료학자로서, 동문에게는 선량한 동지로, 연구비를 줄 재단이나 정부에게는 협상의 명수가 되어야 한다”는 클라크 커어(C.Kerr)의 말을 인용하며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신총장은 앞으로 충북대를 이끌어갈 비전으로 ‘드림 21’을 제시했다. 교육의 목표를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하는 우수인재 육성에 두고, 대학원을 중부권 중심의 대학원으로 육성하는 한편 국가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것이 ‘드림 21’의 구체적인 내용.
외부인사를 초청하지 않고 꽃다발이나 플래카드 조차도 걸지 않아 화제가 됐던 이 날 취임식은 본부 3층 대강연실에서 말 그대로 ‘조촐’ 하게 진행됐다. 신총장 본인이 극구 사양해 조용하게 행사를 마무리지었다는 후문이다.
신방웅 총장은 한양대 토목공학과와 인하대 대학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경도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지난 71년부터 충북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현재 한국지반환경공학회 회장. 신총장은 취임 하루 전날인 8일 교무처장에 이영진 교수(법대 법학부), 학생처장에 신영철 교수(농대 원예학과), 기획연구처장에 박외숙 교수(자연과학대 화학과)를 임명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그중 박의숙 처장은 여성으로 그동안 주요 보직에 여성이 임명된 적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로 꼽히고 있다. 신총장은 “21세기는 여성의 시대고 충북대 학생의 40%가 여학생일 정도로 우먼파워가 있어 여성처장을 임명했다” 고 설명했다. 


‘대학발전기금 모금 운동’8일 하루에 2억4900만원 모금
“대학발전기금을 모으자.” 신방웅 총장이 취임에 앞서 강조한 것은 대학발전의 원동력인 발전기금 모금운동에 앞장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본보기로 신총장이 1000만원을 출연했고 박재문 대학원장·이영진 교무처장·신영철 학생처장·박외숙 기획연구처장 등 보직교수들도 각각 100만원씩 기탁했다. 그외 외부인사로는 박창식 청원상공회의소장과 청진제약, 넥스진 바이오텍, 국보제약, 부광약품 등도 각각 100만원의 발전기금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특히 눈길을 끈 인사는 이호복 청일건설주식회사 대표. 이 대표는 1차선인 충북대 정문 앞이 러시아워 시간에 병목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막히는 점을 안타까이 여기던 중 신총장 취임에 맞춰 2억3000만원의 사비를 들여 도로확장 공사를 하겠다는 뜻을 비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취임식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 자리에 특별 초청돼 “지난해 모충동에 조그만 건설회사를 만들었는데 회사 간부들이 모두 충북대 출신이고 충북대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며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학교측은 이 대표가 부담키로 한 공사대금 2억3000만원을 대학발전기금 명목으로 잡았다. 이로 인해 충북대는 8일 하루에만 2억4900만원의 기금을 모으게 됐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