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가경 푸르지오 초등생 가경초 쏠림지원

청주시에서 유일하게 공동통학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청주가경동푸르지오아파트 주민들이 특정학교를 선호하는 일명 '쏠림진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공동학구 운용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청주 가경동푸르지오아파트는 지난 2006년 1월 공동학구로 조정되면서 서경초와 죽림초 두 학교 가운데 희망학교를 선택해 진학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학구로 지정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아파트에 사는 학생 가운데 죽림초에 다니는 학생은 단 1명에 불과하다. 이 아파트의 연도별 취학아동은 2007년 41명, 2008년 30명이다. 올해 취학 아동은 25명이지만 19일 학교 예비소집 결과 푸르지오 아파트에 사는 1명만이 죽림초 진학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통학구역은 학부모가 거주지 근처 몇 곳의 초등학교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지역이다. 보통 초등학생들은 거주지 인근의 학교에 강제 배정되지만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주 등으로 학생 수급에 문제가 생길 때 지역교육청이 지정·운영해 왔다.

이 아파트(501~509동 및 상가동) 학생들은 2004년 입주와 함께 서경초(2004년 개교)로 다니다 그 이듬해 개교한 죽림초(2005년 개교)로 학구가 조정됐다. 당시 주민들은 자녀의 통학거리가 서경초에 비해 원거리인 점과 등·하교 6차선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위험성을 이유로 청주교육청에 민원을 제출하는 등 학구 조정을 요구했다. 청주교육청은 이 아파트 주민들이 제기한 통학구역 조정 민원을 수용해 2006년 1월 공동학구로 조정했다.

당시 학구조정을 담당했던 교육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제기했던 문제들이 대부분 타당성이 있어 공동학구로 조정했다"며 "아파트를 기점으로 죽림초가 서경초에 비해 100~150m 원거리인 점과 학생 30명으로 인해 과밀학급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 등 학부모가 주장하는 논리에 반박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경초(2008년 1학년 기준)는 1학년 6학급 227명이 재학 중인 반면 죽림초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학급 90명이 다니고 있다.

서경초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규모가 큰 학교를 선호하고, 거리가 가깝다는 점을 들어 이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반면 죽림초 관계자는 "입주 당시 서경초를 다니던 학생들이 친구들이 있는 학교를 선호하는 것 같다"며 "이 아파트 취학예정자의 입학을 독려하기 위해 이달 초 학부모들에게 학교 소개, 교육과정 등의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낸 결과 올해는 1명이 진학한다"고 말했다.

죽림초는 학교 활성화 차원에서 초빙교장제 도입, 원어민 교사 배치 등 해당 교육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학생 쏠림현상 해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가경주민센터 관계자는 "죽림초 주변 죽림동이 영세한 가정이 많아 학부모들이 자녀 입학을 꺼리는 것으로 안다"며 "학교분위기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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