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문·교직원·주민 하나되어 학생유치 안간힘

‘산 넘어 산’인 시골 지역 초등학교는 어렵사리 한 해 한 해 고비를 넘기고 있다. 괴산군의 장연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이 19명에 불과하다. 교육당국은 이 학교를 인근 칠성초등학교와 통폐합 시키려 했으나, 통폐합 절차상 수요자인 학부모의 75% 이상이 동의해야 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학부모들이 단체를 결성해 장연초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 올해 통폐합은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이렇듯 실질적 통폐합 대상이 되더라도 학부모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폐교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음성군 관내에 잠재적 통폐합 대상의 학교는 또 하나의 안전장치가 있는 셈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이런 불안한 상황을 언제까지 이어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올해 위기에서 벗어난 초등학교들은 갖가지 방안을 내세우며 공동학구로 묶인 지역의 신입생 모셔오기에 급급하다.

하당초 총동문회(회장 성낙술)은 모교발전위원회를 결성해 각 기별동문회에서 성금을 모아 셔틀버스 운영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무상급식, 원어민 무상교육 등의 음성군과 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하당초는 여전히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는 청룡초, 능산초, 원남초, 평곡초 등도 마찬가지이다.

진천군 초평면에 자본금 75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설립해 전입학생을 크게 늘린 초평초등학교가 있다. 초평면민은 작년 7월 진천·음성 광역쓰레기종합처리시설 설치에 따른 주민 숙원 지원사업비 110억원 가운데 75억원을 초평면장학재단 설립 기금으로 쾌척했다.

이 장학재단은 친권자인 부모가 초평면에 거주할 경우 초등학교로부터 대학교 학비는 물론 외국 유수대학 진학의 경우에도 유학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초평초에 기적같은 일이 벌이지고 있다. 전교생이 51명이었던 초평초에 6개월 사이 93명으로 늘었다. 총 42명이 증원된 것인데, 초평초 교장은 “올해는 100명은 훨씬 넘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렇듯 폐교 위기에 놓인 시골 초등학교를 구하기 위해 총동문회는 성금을 모아 셔틀버스를 운영해 원거리 학생을 유치하고, 교직원은 전단지를 돌리며 학교홍보를 하여 학생유치를 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은 장학재단을 설립해 학자금까지 지원해 가며 학생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노령인구가 많은 시골지역에 인구유입이 없는 한 이들의 노력이 미봉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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