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환영받는 목민관
강태재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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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환영받는 목민관
강태재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1.2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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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지가 오래되었는데 다시 그 고을을 지나게 될 때 백성들이 반갑게 맞아서 물병과 음식이 앞에 가득하면 말시중꾼에게도 빛이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칭송하는 소리가 오래도록 그치지 않는다면 그가 행한 정사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목민심서 해관6조 유애(遺愛)의 일부입니다.

정약용은 1821년(순조 21년) 당시 목민관의 생활을 총망라한 목민심서에서 부임에서부터 퇴임에 이르기까지 전문을 통해 목민관은 오직 국민을 사랑하고 나라의 일을 염려하여 관속들의 횡포와 부정을 막고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방법론을 펴고 있습니다. 국가가 존립하고 정치가 행해지는 목적은 국민들을 잘살게 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국민이 못살게 된다면 국가나 정치는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는 오늘날에 있어서도 모든 정치인들과 사회지도층 인사들도 교훈으로 삼아야 될 것이며, 특히 현대의 목민관이라 할 단체장이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우리의 목민관들은

한동안 뜸하다 싶었는데 도지사와 시장 간에 오가는 공방이 재연되는 듯 시중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청주·청원 통합문제와 관련하여 정우택 도지사가 남상우 청주시장을 두고 한 말을 살펴보면, 통합시장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출마를 한다면 통합은 어렵다. 따라서 진정 통합을 이루려면 출마하지 말든가, 아니면 통합을 포기하든지! 라고 해석됩니다.

이 말에 대해 일정부분 남 시장의 출마발언이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느냐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한쪽 편을 드는 것이 부적절하여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말씀에 대하여는 무책임하다거나 소신이 없는 것이냐는 힐난도 있는 줄 압니다.

정 지사가 남 시장의 순수성을 문제 삼았듯 통합에 대한 정 지사의 진정한 속내는 무엇이냐는 겁니다. 과거의 도지사들이 겉으로는 중립이니, 주민의 뜻에 따른다고 했지만 뒷전에서는 통합을 반대하고 훼방한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정 지사는 통합 추진에 대해서는 맞는 방향이라 생각하고, 이미 지사 취임 전에 소신을 밝힌 바 있다고 말씀했지만 그 말씀의 순수성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정 지사의 소신이 통합에 있다면, 도지사 출마당시 천명했던 것처럼 통합에 분명한 소신을 피력하고 결론을 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끊임없이 공방전을 벌이며 지역주민들 간에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청주시장과 청원군수, 두 기초단체장을 설득 중재하여 해결하는 것이 광역자치단체장 충북도지사의 역할이고 권위가 서는 일 아니겠습니까.

또한 청주·청원이 통합하여 시(市)로 승격이 되면 청원군민에게 손해라며 통합을 반대했던 청원군의회와 이장단, 단체장 등 여러분과 독자적으로 시 승격을 추진하는 김재욱 청원군수의 순수성에 대하여도 언급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물러난 후 다시 찾았을 때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 목민관이라야 되는 것처럼 오늘의 단체장이 주민들의 추앙을 받고 롱런하려면 일신의 안위나 영달보다는 주민의 안락을 가장 우선해야 합니다. 무릇 훼예(毁譽)의 참됨과 선악의 판별 같은 것은 반드시 군자의 말을 기다려서 공정한 안(案)을 삼아야 한다는 목민심서의 말씀을 상기하면서, 최소한의 생계를 위한 요구조차 무시한 채 살인도 불사하며 철거민을 진압하는 오늘의 목민관에게 전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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