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삼겹살의 맛 그대로, 고려불고기
지금도 많기는 하지만 한집 건너 고깃집이었던 시절, 외지인들은 삼겹살을 청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추운 겨울 삼삼오오 둘러앉아 고기 구워지는 소리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던 식당 밖 김 서린 유리창에는 ‘시오야끼’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별다른 밑반찬도 없이 김치와 파절이가 전부였지만 네모난 불판에 은박지를 깔고, 물을 섞은 간장에 네모반듯하게 얼린 고기를 푹 적셔 구워먹던 그 맛을 잊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지금도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삼겹살을 구워먹는 곳이 남아 있다.
제2운천교를 건너 시영아파트 사거리 방면으로 20m쯤에 위치한 ‘고려불고기’가 그런 곳 가운데 한 곳이다.
오랫동안 삼겹살 마니아들로 부터 사랑받고 있는 고려불고기의 맛의 비결은 단연 질 좋은 삼겹살에 있다.
특별한 양념을 한다거나 조리방식의 차이를 둘 수 없는 생삼겹살의 특성상 무엇보다 고기의 질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삼겹살집을 운영하면서 터득한 주인의 고기 보는 안목과 부지런함이 좋은 고기를 공급하는 비결이다.
여기에 고려불고기만의 파절이 맛과 시원한 동치미는 삼겹살을 개운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집의 소곱창구이도 정평이 나 있다.
-메뉴:삼겹살 1인분 1만원/ 곱창구이 1인분 1만원. 사전예약은 259-6161로 하면 된다.
오옥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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