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로 조합장 선출방식이 바뀐 충북 보은군산림조합장 선거를 8개월 앞두고 주민들 사이에 벌써부터 자천타천의 후보자들이 거론되는 등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군산림조합은 그동안 대의원들의 투표로 조합장을 선출해 왔으나 2005년 직선제로 법이 개정돼 오는 9월 전체 조합원 투표로 차기 조합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조합장 선거에 출사표를 이미 던졌거나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김광태 현 조합장(65)을 비롯해 박호남 전 보은청년회의소 회장(56), 정희덕 요한어린이집 부원장(65), 박노영 보은군황토대추연합회장(62), 구본선 군의원(60) 등으로 알려졌다.

김 조합장은 공직에 오랫동안 몸담아 왔던 행정학 박사로 군사회복지협의회장, 보은로타리클럽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두 번의 재임을 통해 조합 경영에 내실을 확실히 다지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했으나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수년전부터 출마의 뜻을 밝혔던 박 전 청년회의소 회장은 최근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표심잡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산림조합 대의원으로 20년을 활동해 왔고, 지역 내 선.후배 사이에 신의가 두터운 인물로 알려졌다.

오랜 공직생활을 임업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정 원장은 현 대의원으로 언변이 뛰어나고 학연 및 정치적 기반이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몇 차례 군의원 선거에서 낙선해 동정표가 있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박 회장은 역시 군농림과장을 역임했던 행정 공무원 출신으로 조합 감사 선거 시 최다 득표로 당선된 저력을 갖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출마 권유를 받고 있어 고민 중이나 설 명절을 지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 의원은 충북도의회 의원과 산림조합장을 역임했던 인물로 역시 주변의 권유를 받고 있으나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현직 군의원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있지만 출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주변에서는 점치고 있다.

이 같이 출마 예상자들이 벌써부터 거론되면서 과열선거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주민 김모씨(45.보은읍 이평리)는 “예상 후보자들이 주위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는다고 하지만 본인들이 스스로 소문을 내고 있는 것 아니냐”며 “가을에 치를 선거를 앞두고 너무 일찍부터 분위기가 고조되면 결국 과열, 혼탁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