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에 떠는 여대생들...성폭력상담소 뭐 했나

충북대 총학생회장이 성희롱 논란으로 사퇴했다는 보도 전해드린바 있는데요.
이처럼 대학 수련회나 MT에서 여대생 대부분은 한 번쯤은 성희롱을 경험해봤다고 합니다.
대학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희롱 실태를 임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근 충북대 총학생회장이 성희롱 논란으로 사퇴했다는 학내 게시판을 글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린 김 모양.

2년 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겪었던 악몽이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선배들 권유에 못 이겨 마신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옆자리에 학생회 간부가 버젓이 자고 있었던 것.

<현장 녹취 여대생>
“엠티나 오리엔테이션 가면 이런 일이 다반사...술에 취한 여학생 몸 만지고..”

이처럼 남녀가 한 방에서 혼숙을 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저질스런 게임을 하는 것을
대학생 MT 등에서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성희롱에 대해 여대생들이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는 데다 이런 일을 겪고도 속 시원히 이야기 할 수조차 없다는 것.

<현장 녹취 여대생>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스스로 보호해야죠..”

학교마다 성폭력상담센터가 있긴 하지만 제 구실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현장 녹취 충북대 양성평등상담소 관계자>
“2007년에 문을 열었는데 따로 와서 상담 받는 학생은 거의 없어..”

전문가는 끊임없이 불거져 온 대학 내 성희롱이 근절되기 위해선 학내 성폭력상담센터의 활성화.

정기적인 성희롱 예방 교육프로그램이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지영 충북여성민우회 조직국장>
“학생들이 많은 상담을 해온다. 학교 현장에서 성희롱을 근절하기 위해...”

성희롱 사각지대에 놓인 여대생들.
이들이 두려움이 떨지 않기 위해선 사회적 인식 변화와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HCN NEWS 임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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