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통로 ‘橋梁’을 찾아서’2-오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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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통로 ‘橋梁’을 찾아서’2-오작교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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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는 현존하는 홍예교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그보다 오작교는 우리나라 대표적 정원인 광한주원과 어우러진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의 다리’로 더 유명하다.
천년의 사랑이 살아 숨쉬는 ‘사랑의 도시’ 전북 남원. 우리 민족에게 있어 영원한 ‘사랑의 지침서’ 역할을 해오고 있는 “춘향전”의 발상지 남원에는 해마다 칠월 칠석이면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안타까운 천상의 사랑을 춘향과 이몽룡을 통해 완성시킨 ‘오작교’가 있다. 오작교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정원인 광한루원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구조물이다.
천체 우주를 상징하여 조성한 광한루원은 광한루를 중심으로 영주(한라산), 봉래(금강산), 방장(지리산) 등을 뜻하는 세 개의 삼신산이 있는 호수와 오작교로 형성되어 있다. 호수는 지리산 천갈래의 계곡물이 모여 강이된 요천강 물을 끌어 채워져 천체의 은하수를 상징하도록 조성하여 신화적 신선사상으로 조성된 곳이다.

광한루는 원해 1419년 황희 정승이 남원으로 유배되어 왔을 때 ‘광통루’란 작은 누각을 지어 산수를 즐기던 곳이었으나 세종 26년(1444년)에 하동 부원군 정인지가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달나라 미인 항아가 사는 월궁속의 ‘광한청허부’를 본 따 ‘광한루’라 바꿔 부르게 되었다. 광한(廣寒)은 달나라 궁전을 뜻한다. 춘향과 이몽룡도 바로 이곳에서 만나 사랑을 맺게 된다.
이런 광한루원은 송강 정철이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하여 누 앞에 좁다랗게 흐르는 개울을 넓혀서 봉래섬에는 백일홍을, 방장섬에는 대나무를 심었으며 영주섬에는 영주각을 세워 천체 우주를 상징하는 시설들을 완성하였다. 광한루는 월궁에 있는 청허부요, 루 앞의 호수는 은하수라. 서쪽에서 오는 견우와 동쪽에서 오는 직녀가 일년에 칠월 칠석날 한번 만나는데 은하수를 건너야 하는 다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광한루 호수에 오작교를 가설하게 된 연유이다.

현존 홍예교 중 규모·형식에서 가장 큰 위치

오작교는 일반적인 평교에 지나지 않지만 원형으로 된 홍교인데다 루 정원의 일부로 처리되어 있어 광한루원에 있어서 하나의 첨경물이 되고 있다. 오작교는 현존하는 홍예교 중 규모나 형식상 가장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의 모습이 정확한 본래의 모습인지 뚜렷한 문헌이나 고증자료가 없어 확인 불가능 하지만 길이 57m, 폭 2.4m에 이른다.
그러나 구조에서 홍예의 경간수(徑間數)로 볼 때 단연 국내에서 제일이며 홍예의 경간수는 4개, 홍예틀의 부재수는 31개, 안지름 3.6m, 홍예틀 구성 부재 간격은 안넓이 0.31m, 바깥넓이 0.42m, 두께 0.53m이고 홍예 이외 측면 석축은 자연석으로 쌓아 안을 채워 넣었다.
오작교의 상판은 횡단곡선이 중앙부가 다소 높고 가장 자리가 낮은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홍교의 구조 형식에 관련이 없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상판의 마감은 일반적으로 널마루 형식이나 한식 목구조에서 볼 수 있듯이 우물마루 형식이 대부분이며 현재 오작교는 부분적으로 원형의 청판석이 보이나 보수 공사로 인하여 대부분 주변의 비석이나 자연석을 사용한 흔적이 보인다.

한번 밟으면 부부 금슬 좋아진다고
오작교는 견우와 직녀의 안타까운 천상의 사랑으로 놓여져 춘향과 이도령의 현세 사랑으로 완성된다. 판소리 ‘춘향전’ 중 이도령이 광한루원를 거닐다 오작교에 이르러 읊는 시 한 수는 춘향과의 운명적 만남과 사랑을 예고하고 있다.
“광한 진경(眞景) 좋거니와 오작교가 더욱 좋다. 바야흐로 이르되 호남의 제일성(第一城)이라 하겠다. 오작교가 분명하면 견우 직녀가 어디 있나 이런 승지(勝地)에 풍월이 없을 소냐. 도련님이 글을 두 귀를 지었으니,

드높고 밝은 오작의 배에
광한루 옥섬돌 고운 다락이라
누구냐 하늘위의 직녀란 별은
흥나는 오늘의 내가 견우일세
(高明烏鵲船 廣寒玉階樓
借問天上誰織女 至興今日我牽牛)”

오작교는 이런 낭만적인 로맨스를 간직하고 있어 오늘날에도 일년에 한번만 밟으면 부부간에 금슬이 좋아지고 자녀가 복을 받는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와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곳에서는 올해로 72회를 맞는 춘향제가 해마다 열려 이도령과 춘향의 애틋하고도 고결한 사랑이야기를 되새기고 있다. 춘향제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 남원의 유지들이 주축이 되어 권번(기생들의 조합)의 기생들과 힘을 합하여 기금을 모금하고 당시 개성, 진주, 평양, 동래, 한양 권번들의 협조속에 민족의식 고취와 춘향의 절개를 이어 받고자 설립하고 제사를 지낸데서 유래했다. 올해는 5월4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광한루원과 오작교의 풍취를 되새기며 춘향골 남원의 오작교를 한번쯤 밟아 보는 것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듯 싶다.

-송광섭 청주건설 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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