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중고교 불우학생 후원금 9300만원 거부

학교법인 청주 서원학원 산하 중·고등학교가 대기업으로부터 받기로 했던 거액의 급식지원비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거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운호중·고교, 충북여중·고, 청주여상 등 서원학원 산하 중·고교는 현대백화점 그룹으로부터 5개 학교에 재학 중인 불우학생 214명의 1년치 급식비 9300만원을 받기로 했던 결정을 8일 철회했다.

이들 학교가 적지 않은 돈을 갑자기 거부한 것은 서원학원 인수를 추진 중인 현대백화점 그룹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경우 현 재단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학교장들이 재단으로부터 일종의 압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운호고 관계자는 “당초엔 (급식지원비를)흔쾌히 받기로 했었지만, 학원이 혼란스런 상황에서 법인인수를 추진하는 대기업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교장단 회의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장단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거액의 지원금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5개 학교 동문회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A고교 동문회 관계자는 “학교장들이 받기로 했던 지원금을 돌연 거부하기로 한 것을 보면 재단측이 지원금 거부를 종용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법인전입금조차 제대로 내지 않는 법인이 이번 일에 개입해 결과적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도움받을 기회를 잃도록 했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