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석·하영옥·신제인 씨 제6회 동범상 수상
동범상위원회, 가장 열심히 활동한 시민운동가 선정

“동범 최병준 선생의 높은 뜻을 이어받은 구름같은 후학중에 성실과 정의로 세상을 맑게 하는 이 있으니 그 아름다운 이름은 오경석, 하영옥, 신제인. 밝고 맑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그의 노력을 기리고자 충북시민사회 정성을 담아 이 상을 드린다.”

제6회 동범상 수상자로 오경석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34)과 하영옥 충북여성민우회 청주생협 상임이사(47), 신제인 생태교육연구소 ‘터’ 소장(41)이 선정됐다.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시민운동가부문’상을 수상한 오경석 국장은 지난 2004년 가통릭농민회청주교구연합회 사무국장으로 시민사회계에 본격 발을 들여놓았다. 학창시절부터 가톨릭농민회 실무자로 일을 해 온 그는 농민의 권익신장과 안전한 먹을거리 공급을 위해 힘써 왔다. 그의 이런 신념은 자연스레 농산물수입개방 반대, 학교급식운동, 친환경 먹을거리 공급 등으로 이어졌다.

▲ 동범상 수상자. 사진 왼쪽부터 오경석, 하영옥, 박완희 씨. 박씨는 신제인 소장 대신 받았다. / 사진=육성준 기자
지난해는 연대회의 사무국장으로 도내 시민사회단체간 연대운동 활성화에 애쓰는 한편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팀장과 운하백지화충북도민행동 상황실장으로 바쁘게 뛰어다녔다. 이 과정에서 광우병쇠고기반대충북대책위, 밀레니엄타운 국제웨딩빌리지반대, 운하백지화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이끌어 왔다.

그리고 시민자원활동가부문 수상자인 하영옥 이사는 주부 자원활동가다. 지난 97년 안산생협 이사를 지낸 뒤 청주로 이사와 2002년 충북여성민우회 생협준비위 운영위원을 맡았다. 생활협동조합운동은 참 먹을거리를 통해 우리농업 생산자를 보호하고, 공동체정신에 입각해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광범위한 소비자 활동이다. 그는 이런 운동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당시 이사장을 맡아 주부조직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우리쌀·우리밀지키기 소비자 1만인선언 운동, 광우병쇠고기 감시활동을 벌였고 생협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각 마을모임을 발족시키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 모임은 여성·환경·지역·소비자문제 등을 광범위하게 토론하고 대안을 내놓는 것으로 발전했다.

암투병 신제인 소장 시상식 불참
그는 특히 지난해 안전한 식품공급처인 ‘자연드림’ 매장을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 설립했다. 이 곳에서는 생활필수품과 식품, 빵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한다. 하 이사는 당시 설립자금 충당을 위해 조합원을 모집하는데 큰 고생을 했다는 후문이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 탄생한 ‘자연드림’ 매장은 현재 노력끝에 많이 활성화됐고, 조합원도 500여명으로 늘었다.

이어 특별상을 받은 신제인 소장은 생태교육연구소 ‘터’를 창립한 주인공이다. 신 소장은 그동안 98년 충북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 2001년 생태교육연구소 ‘터’ 사무국장, 2004년 원흥이생명평화회의 공동실행위원장 등을 거쳤다. 그는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가라기보다 내부 구성원을 조직·교육하는 교육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미 99년부터 ‘살아있는 무심천’ ‘우암산생태문화지도’ ‘원흥이방죽생태지도’ ‘들꽃들의 보물창고 상당산성’ 등의 자료집을 펴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은 ‘터’는 2000년 청주시 환경대상, 2007년 교보생명환경문화상 환경교육부문 대상을 수상한다. 이후 원흥이방죽 두꺼비살리기운동은 환경부문에 있어 한 획을 그었다.

신 소장은 이 운동을 지역사회에 제안하고 원흥이생명평화회의 공동실행위원장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 개발주체인 토지공사와 상생의 협약을 맺는데 일조했다. 현재 (사)두꺼비친구들 이사로 두꺼비와 공존하는 생태마을만들기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암 투병 중인 신 소장은 시상식에도 참여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편 동범상 수상자는 100인추천위원회로부터 추천을 받아 다수 추천자를 3배수로 압축한 뒤 동범상위원회가 최종 결정한다. 상금은 각 100만원이며 본사와 충북지역개발회가 후원하고 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수도권규제완화저지 ‘단연 톱’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10대 시민운동 발표

지난해 우리지역을 뜨겁게 달군 뉴스는 무엇일까.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6일 신년인사회에서 동범상 시상에 이어 10대 시민운동을 발표했다. 이를 보면 우리지역의 현안들이 바로 보인다.

동범상위원회는 100인추천위원회로부터 추천을 받아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국가균형발전 역행하는 수도권규제완화 저지 △국토파괴 한반도 대운하 반대 △괴산 장연중학교 성희롱교장 임명철회 운동 △청주시 음식물쓰레기 의혹규명 주민감사청구 △호죽노동인권법률센터 개설 및 비정규직차별철폐운동 △해외연수 성매매의혹 충주시의원 사퇴촉구 및 주민소환운동 △학교자율화 및 고입연합고사부활 반대운동 △장애인차별철폐충북공동투쟁단의 청주시청 항의농성 △나눔과 협동의 공동체 사회적기업 창립 및 활성화 등을 10대 시민운동으로 선정했다.

이명박정부 들어 충북은 전국민과 함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운동의 깃발을 들었다. 광우병충북대책회의를 발족하고 촛불문화제, 거리서명,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6월 10일 촛불문화제 때는 7000여명의 도민들이 참여해 촛불을 밝히는 등 최고조에 달했다. 이어 수도권규제완화 저지운동과 한반도 대운하 반대운동이 벌어졌다. 수도권과밀반대충북협의회는 수도권규제완화 반대를 비롯해 국가균형발전 정책 유지, 행정도시와 혁신도시 지속추진 등을 요구하는 각계 성명을 발표하고 항의집회, 서울상경 집회 등을 추진했다.

또 충주 모 중학교 재직 당시 여교사를 성희롱했다가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뒤 광복절사면으로 괴산 장연중 교장에 부임했던 모 교장의 임명철회운동도 지역을 뒤흔들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등교거부 및 철야농성은 결국 모 교장을 직위해제 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청주시 음식물쓰레기 주민감사청구운동도 벌어져 쓰레기처리에 경종을 울렸다. 충북도 감사반은 쓰레기 중량 부풀리기, 적재중량초과, 수거구역 임의조정, 수거운반차량 불법개조 등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청주시는 충북도에 이의신청을 하는 등 불편한 관계까지 갔으나 감사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 외 故 정진동 목사의 호를 딴 호죽노동인권법률센터 개설과 나눔과 협동의 공동체 사회적기업 활성화는 ‘좋은 뉴스’로 꼽혔다. 그러나 성매매 의혹 충주시의원 주민소환운동과 고입연합고사 부활반대운동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어서 올해도 인구에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