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김종갑 사장에게 보낸 이메일 화제

하이닉스 전무를 지낸 노화욱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불안한 예감’이 1년 만에 적중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08년 5월30일 정무부지사를 퇴임하고 야인으로 돌아간 노 전 정무부지사는 12월27일 자신의 블로그 ‘전원으로 돌아와서(blog.naver.com/shghkdnr)’에 올린 게시글 ‘그대들에게 꼭 전할 것이 있다’에서 자신이 1년 전 하이닉스 김종갑 사장에게 보냈던 이메일의 내용을 공개하며 최근 경영위기에 빠진 하이닉스의 자만에 대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노 전 부지사는 “하이닉스는 2004년 말 경영정상화 이후 4년 간 ‘자만의 길’을 걸어왔다. 그 혹독했던 시련의 계절에서 얻은 교훈을 잊은 것이다. 금융권의 도움과 시장의 회복으로 다시 주어진 기회를 마치 자신의 노력에 의해 회생한 것으로 착각한 것”이라고 혹평했다.

노 전 부지사는 또 “듣자하니 급기야 하이닉스 내부에서 임원들 간에 ‘네 탓 내 탓’의 책임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다. 참으로 우려스럽고 믿고 따르던 후배들에게 낯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 전 부지사는 이와 함께 자신이 지난 2007년 10월 하이닉스가 퇴직임원들을 초청해 가진 ‘홈커밍데이’에 참석하는 대신 김종갑 사장에게 보낸 이메일의 전문을 공개하며, “그 때 이미 ‘다시 혹독한 겨울을 준비해야 함’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노 전 부지사는 퇴임 이후 전남 진도의 사찰 등에 칩거하며 고전, 역사책 등을 읽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부지사는 또 12월26일 퇴임 후 처음으로 청주를 방문해 충북 도내 고교 교장들을 대상으로 경제특강을 하기도 했다.

노 전 부지사는 “교육청 간부들과의 오찬도 사양한 채 하이닉스 노조 간부들과 만나 식사를 하며 ‘사장(社長)조차 힘들어할 때 먼저 손을 내밀어라’, ‘무엇보다 국민과 대주주와 고객을 감동시키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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