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특집 - 테마가 있는 박물관 기행 (5) -충북대학교 박물관

다양한 구석기시대 유물과 ‘흥수아이’ 볼만인류가 막 삶을 시작하던 먼 옛날, 그들에게는 맹수의 날카로운 이빨도 없었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의 날개도 없었다. 이런 열등한 동물인 인간이 사나운 동물과 험한 자연환경 앞에서 어떻게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았으며, 어떤 생활을 했을까?
그들 삶의 흔적을 엿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충북대학교 박물관이다.

충북대학교 박물관은 충북지역에서 발굴된 두루봉 유적, 단양 수양개 유적, 구낭굴 유적 등에서 출토된 구석기 시대의 다양한 유물을 집중 전시하고 있어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충북대학교 정문에서 농과대학, 수의과대학 앞으로 난 길을 쭉 따라가다 보면 자연대3호관 뒤에 박물관 건물이 있다. 정문에서 박물관까지는 걸어서 가기에 조금은 먼 거리이다.

그러나 새소리, 매미소리를 들으며 나무가 우거진 길을 따라 산책하듯 걷다보면 어느새 박물관에 도착하게 된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중앙에 세워져 있는 ‘도구를 만드는 사람’의 모습이 이 곳이 선사박물관임을 말해준다. 3층 전시관으로 향하는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면 마치 과거의 시간으로 통하는 계단을 오르는 듯한 착각에 가슴이 설렌다.

무언가를 잔뜩 기대하고 계단을 오른 아이들은 전시관에 들어서며 “이게 뭐야? 돌 조각들 뿐이잖아!”하고 실망 섞인 투정을 쏟아낸다.아이들의 눈에 그저 그런 돌 조각처럼 보이는 것들이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아이들에게 설명하기란 참으로 난감하다. 이러한 문제의 해답이 바로 박물관 안에 있다. 박물관 곳곳에 그려져 있는 선사시대 생활모습 복원도, 이것이 문제 해결의 열쇠이다.

유물 하나하나를 설명하려 하지 말고 복원도를 보며 이야기 속에 넣어 풀어주면 아이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오늘저녁 마을축제 때 쓸 먹을거리를 찾아서 사냥을 나갔어. 멧돼지를 발견한 한 젊은이가 사냥돌을 돌려 멧돼지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어. 그러자 나머지 젊은이들이 주먹도끼로 멧돼지를 잡았지. 사냥에서 잡은 멧돼지를 둘러메고 동굴로 돌아오고 있어. 동굴 안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불씨를 지키던 여인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아이들과 함께 뛰어나오네. 긁개와 자르개로 멧돼지의 가죽을 벗기고 고기를 저며 축제 준비를 할거야.” (청원 두루봉동굴 생활 복원도를 보며)
이야기를 듣는 동안 아이들은 어쩌면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 그 시대 어디쯤에 가 있을지도 모른다.

청원 두루봉 유적의 흥수굴에서 발견된 흥수아이를 보며 구석기인들의 장례풍습을 이야기하고, 모루떼기, 직접떼기, 간접떼기, 눌러떼기 등의 석기 제작방법 등을 그림을 통해 익히다 보면 전시되어 있는 유물이 조금은 달라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수백만 년 동안 돌멩이를 깨뜨리기(뗀석기)만 하던 사람들이 마침내 그것을 갈아서 쓰기(간석기) 시작한 것, 그리고 수백만 년 동안 음식물을 보관하는데 애를 먹던 사람들이 그것을 담아 둘 토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표면이 울퉁불퉁한 구석기 도구들과는 달리 매끄러워진 신석기 도구들을 보며 “뭘로 돌을 매끄럽게 갈았어요?” 라고 아이들은 궁금증을 풀어낸다. “돌로 갈았지.” 라는 대답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마냥 신기해한다.
반달형 돌칼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라이터도 없던 그 때에 어떤 방법으로 불을 피웠는지, 왜 빗살무늬 토기의 끝은 뾰족한지 등을 이야기 하다보면 어느덧 과거로의 여행은 끝이 난다.

충북대학교 박물관은 규모는 작지만 알찬 곳이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모두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박물관을 둘러 본 후 ‘석기제작 및 사용법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야외 전시장에 복원된 움집 모형을 설치해 두고, 석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여 박물관 안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선사문화 체험장을 마련한다면 선사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 고 생각된다. 복원된 동굴곰( 충북대 박물관 소장)복원된 흥수아이 1호 ( 충북대 박물관 소장)

이런 활동 어때요?
  1. 4만년 전에 살았던 아이로 밝혀진 흥수아이에게 편지를 써보자.
  2.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사냥, 채집 등)을 만화로 표현해보자.
  3. 3000년에는 2000년대의 무엇이 박물관에 전시될까
     상상해서 써보자.
  4. 선사시대를 주제로 한 역사신문을 만들어보자.
  5. 박물관을 둘러보며 공부한 내용으로 낱말퀴즈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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