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동규네 칡냉면

'여름철 음식의 꽃, 냉면을 드셔보시라'. 시원 매콤 쌉싸름한 냉면은 무더위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면위에 동동 띄어 나오는 살어름은 보기만해도 시원하다.
냉면이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조선 중기이후다. 19세기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냉면에 관한 기록이 나오니 꽤 족보있는 음식이다.

▲ 비빔냉면의 얼얼한 매운맛과 감칠맛나는 양념장은 맵지만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랜 세월만큼 냉면에는 조상의 지혜가 고스란히 전해온다. 찬성질을 보완하기 위해 더운 성질의 겨자를 함께 넣고, 또 식초를 함께 넣어 겨자의 향기를 보존하고 대장균을 죽인 것이 바로 그것.
이러한 냉면에도 여러종류가 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메뉴는 역시 비빔냉면과 물냉면이다. 매콤한 비빔냉면과 시원한 국물맛이 식욕을 돋우는 물냉면. 여름에는 '냉면매니아'들이 속속 등장할 정도로 냉면맛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도 예민해진다.

영운동 육거리에서 수영교 방면 건물 1층에 위치한 '가자 동규네 칡냉면'은 이미 냉면 업계에서 이름이 꽤 알려졌다. 오로지 메뉴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반찬도 육수와 무김치 뿐이지만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은의 가격은 5000원이다. 그리고 금주 금연을 고집하기 때문에 깔끔한 분위기에서 냉면 한그릇을 먹고 싶은 손님에게 인기. 양도 후하다. 김동규 사장(43)은 "냉면 한그릇이 한끼 식사인데 좋은 환경에서 배불리 드셔야죠"라고 말했다.

▲ '가자 동규네 칡냉면'은 아주 단촐하다. 오로지 냉면과 무김치, 육수가 전부다. 냉면도 비빔냉면과 물냉면 두가지. 냉면맛 하나로 승부를 내겠다는 주인장의 고집이 엿보인다. 사진은 물냉면(중-4000원).
7년전 이곳에 가게를 낸 김씨는 "냉면집을 오래 하다 보니까 아침 날씨만 보면 하루 매상을 점칠 수 있습니다. 더우면 더울수록 냉면 그릇은 많이 나가요"라며 "가자 동규네 칡냉면을 체인점으로 오해하시는 분이 많으신 것 같아요, 가게를 내기전 '원조 청석골 칡냉면집'을 찾아가 몇 달간 수업을 받고 내려왔죠, 전국에 몇군데 있긴 하지만 체인점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티스푼으로 설탕 한스푼까지 정량하기 때문에 냉면맛은 365일 동일하다고 한다. 또 칡즙을 갈아 넣었기 때문에 한그릇 음식으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칡은 갈증을 없애고 위의 기능을 도와 위장의 염증제거, 술독을 해독하고 오한 두통에 특효가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위치:영운동 육거리에서 수영교 방면 20m
좌석: 100여석
오픈시간: 10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연중무휴
문의: 250-5858

이 기사는 2003년에 취재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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