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참고서 동일 문제 출제에 학부모 반발
청주 A고교는 방학(31일)을 앞둔 30일 오전 9시25분부터 이 학교 2학년 문과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시험을 다시 실시할 예정이다. 이 학교는 지난 18일 기말고사를 마친 상태다.
수학 과목에 대해 일부 몇 문제만 시험을 치르는 것을 두고 학교 측은 기말고사를 마친 뒤 지난 24일 오후 5시쯤 한 학부모가 수학과목 문제 3개(5지선다형문제)가 참고서 문제와 동일하다고 지적했고,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수학과목 교사들과 논의한 결과 재시험을 결정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재시험을 치르는 수학 문제 3개는 이 학교 자체 문제집에서 출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관계자는 "기말고사를 마친 후 24일까지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뒤늦게 오류를 발견했다"며 "학부모가 지적한 3문제 외에 동일 문제가 더 있는지 교과목 교사들과 회의를 했고, 학생들에게 재시험을 공지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학교 학교장은 해당 교과 교사에 대해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특정 성적 우수 학생의 내신 성적을 고려해 재시험을 치르는 것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즉 문과인 이 학생이 기말고사에서 수학을 비롯한 3과목에서 2등급을 받았고, 특히 문·이과 공통과목인 수학과목의 등급이 내신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돼 학교 측이 재시험을 치른다는 주장이다. 이 학교는 29일 학생들에게 재시험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부모는 "특정 과목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면 해당 과목 시험을 다시 치르는 게 정상 아니냐"며 "방학을 하루 앞두고 몇 문제만 다시 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