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얼큰이 칼국수'의 얼큰이 칼국수

얼큰한 맛을 싫어하는 한국인은 아마 없을 것이다. 요즘처럼 추울 때, 어제 저녁 과음으로 속이 쓰릴 때 딱 생각나는 집이 있다. 바로 '공주 얼큰이 칼국수'다.

▲ 얼큰이칼국수
이 집은 체인점이어서 청주시내에 같은 상호를 가진 식당이 10여 군데 된다. 그런데 모두 유명해서 점심시간이면 발디딜 틈이 없다. 기자는 청원군청 옆 '공주 얼큰이 칼국수'를 찾았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 곳은 근처에 충북도청과 청원군청, 은행, 개인사무실 등이 많아 손님이 더 북적거린다.

자리를 잡고 앉아 대표메뉴인 얼큰이 칼국수를 시키자 쑥갓, 김치, 동치미를 내온다. 그런데 그 그릇이 옛날 어릴 때 보던 것들이어서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40대 이상치고 아마 옛날에 이런 양은그릇 안써본 집은 없을 것이다. 향수를 자극하고자 하는 주인의 의도가 딱 맞아 떨어졌다. 김치는 매콤하고, 동치미는 시원했다.

조금 기다리자 얼큰이 칼국수가 나온다. 보기에도 빨간 국물에 김과 갖은 양념이 들어가 있는 게 침이 꼴깍 넘어간다. 그런데 여기에 쑥갓을 한 웅큼 집어 넣으면 냄새도 향긋해지고 매운 맛이 약간 상쇄돼  좋다. 손님들은 '아이구 매워...매워...'하면서도 잘도 먹는다.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

그래도 매운 맛을 이기지 못할 때는 공기밥을 주문하면 된다. 칼국수 국물에 금방 지은 밥을 말아먹는 맛도 별미다. 국물의 재료는 '며느리도 모른다'. 이 곳만의 비법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다른 칼국수 국물보다 진한 것은 사실이다.

요즘에는 겨울철 메뉴로 얼큰 떡만두국도 등장했다. 칼국수와 같은 진한 국물에 어른 주먹 반 만한 만두를 넣어주는데 역시 얼큰하다.

박기성 대표는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국물도 여러 재료를 넣어 최대한 맛있게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이 집은 얼큰이 칼국수외에 쭈꾸미도 유명하다. 철판에 지글지글 볶아 먹고 나중에 밥도 비벼 먹을 수 있다.

위치: 청주시 북문로 청원군청 옆 지하 T.043)221-5522
가격: 얼큰이 칼국수 5000원, 순한 칼국수 4000원, 떡만두국 5000원, 쭈꾸미 1만3000원(2-3인분)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