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홍보부족으로 지역민 오해… 시멘트 연구시설은 그대로 유지”

단양의 대표적 시멘트 기업인 한일시멘트가 충남 공주에 친환경 생산.연구 복합단지(테크니컬센터)를 건립키로 한 데 대해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매포환경발전위원회는 지난 22일 이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단양군의) 인구가 줄고 경제 한파로 어려움을 겪는 이때 (한일)시멘트 회사의 이 같은 행태는 지역을 외면하고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하면서 “한국석회석신소재연구소를 건립하고 신소재산업단지를 조성, 시멘트의 메카로 재도약하려는 주민들의 열망을 배신한 행위”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 한일시멘트가 공주공장 부지에 레미콘, 레미탈과 관련한 복합 연구시설을 건립키로 한 데 대해 단양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그러나 한일시멘트 측은 대전.충남 지역에서 가동 중인 레미콘, 레미탈 공장의 연구개발과 기술 지원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공주에 연구시설을 건립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일시멘트 측은 이 같은 주민들의 반발이 회사의 홍보 부족에 따른 오해의 결과라고 보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공주시에 1만 5019㎡ 규모의 연구단지를 건립키로 한 것은 취약한 레미콘, 레미탈 연구시설을 이전하기 위함일 뿐”이라며 “시멘트 분야와 관련한 모든 연구는 기존대로 단양 공장에서 이뤄지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한일시멘트는 단양의 시멘트 공장과 더불어 충남 연기군 금남면에 레미콘 공장(조치원공장)을 가동 중에 있다. 지난 1978년 설립돼 올해로 30년에 이른 조치원 공장은 건설자재인 레미콘과 레미탈(특수레미탈, 일반레미탈)을 생산하는 공정을 갖추었다.

문제는 조치원공장이 행정중심복합도시 부지로 수용돼 이전이 불가피해지면서 발생했다.
한일시멘트는 2005년부터 조치원 공장의 중부권 공급망을 대체할 수 있고 생산겳П맑낳炷?이동이 어려운 장치산업의 특성 상 비교적 거리가 짧은 대체지를 물색한 결과 공주시 의당면 가산리 일대를 이전 부지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 현 조치원 공장(20만 2291㎡)보다 약간 작은 면적(14만 8760㎡)에 조성되는 이전 공장에는 레미탈, 레미콘 생산 설비와 관련 연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양 시멘트 부문과 별개의 사업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단양군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한일시멘트를 향토기업으로 여기고 한일시멘트의 발전에 힘을 모은 단양군민들의 정성과 노력을 무시한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일시멘트 측은 조치원 공장의 공주 이전은 단양의 시멘트 부문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별개의 사업 분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한일시멘트의 대표 생산제품인 시멘트의 연구시설은 모공장인 단양공장에 그대로 유지된다는 얘기다. 연구개발팀의 30명도 단양을 떠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공주공장에 건립되는 테크니컬센터는 공간이 매우 협소하고 연구환경까지 열악한 대전공장(3750㎡) 소재 연구소를 같은 레미콘, 레미탈 생산시설인 공주로 이전하는 안을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레미콘과 레미탈은 제품의 특성상 생산과 연구 개발이 동시에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공주공장으로 연구시설을 입주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항변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해양 산업을 내륙에 유치할 수 없듯, 레미콘과 레미탈 관련 연구시설을 대전의 레미콘, 레미탈 공장은 물론 중부권의 주요 시장과 이격시켜 시멘트 공장 주변으로 이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시멘트의 시멘트 생산 분야는 결코 단양을 떠날 수가 없고, 시멘트 관련 투자는 단양에 집중될 것인 만큼 공주공장의 테크니컬센터 문제는 경영과 경제의 시각으로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바란다”며 단양군민들의 양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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