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는 만큼 이번엔 훈훈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제가 도내 일간지의 괴산 주재기자로 근무할 당시 기자는 4명에 불과했습니다.(그 당시에도 많다고 했지만 요즘 기준으로 보면 적은 것입니다)
‘기자들의 적은 기자’라고 어느 출입처를 가도 패가 갈리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러나 괴산 주재기자로 근무했던 1996년의 경우 4명의 사이가 아주 좋았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좌장격인 충주MBC의 이종필 선배가 기자들이 불우이웃을 동시에 취재해 도와주자는 제의를 했고 군청 사회복지과에 대상자를 소개시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사회복지과는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괴산 사리면 백마초등학교의 A군을 추천했습니다. A군의 집은 군청 보조금으로 생활비는 어느 정도 해결됐지만 살던 집이 문제였습니다.

괴산군을 담당하던 기자 4명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에서 살아가는 할머니와 A군의 사연을 동시에 보도했고 모금활동이 시작되면서 한 건설업체의 후원으로 편안한 집이 마련됐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이종필 선배가 방송 보도는 물론 개인적으로 A군을 후원했다는 것입니다.

군청 사회복지과장이 기자실을 찾아와 “괴산의 어려운 어린이를 기자들이 힘을 합쳐서 보도해 준 것도 고마운 상황에서 돈까지 줘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결국 이종필 선배가 개인적으로 A군을 도와줬다는 사실을 사회복지과장의 입을 통해서 알게 된 것입니다.

최근엔 충북사진기자협회가 충북인재양성재단에 성금을 기탁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에 앞서 충북사진기자협회는 올해 1월 보도사진전을 열고 그 수익금으로 청주시에 100만원 상당의 쌀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충북사진기자협회의 선행은 3년째 계속됐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내년은 10여년전 IMF 때처럼 언론사들에게 힘든 한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기자들이 여전히 취재현장에서 뛰고 있는 만큼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HCN충북방송 보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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