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원조 왕소금구이 삼겹살, 역시 최고

 

대청호의 경관이 한 눈에 훤히  들어오는 2차선 도로를 오른쪽에 끼고 청남대로 향하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왼쪽으로 도로 하나가 뜬금없이 나온다.

진입 할 때는 사고위험이 있기 때문에 꼭 좌우를 살피고 '깜빡이'는 필수로 켜야 한다. 아무튼 그곳으로 한 200미터만 올라가면 20년 넘게 그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원조 왕소금구이 성남집 간판이 보인다. 요즘은 모두들 원조라고 하지만, 이곳은 진짜 원조 왕소금구이 생고기집이다. 

생고기 삼겹살 1인분 350g에 1만원. 여느 삼겹살집 보다 싼 가격에 양도 많은 성남집의 메뉴다. 1.5센티미터 정도 두께, 어른 손바닥 두 개만큼의 사이즈의 생고기는 손님들을 압도하기 충분하다. 그렇다고 이곳이 결코 다른 고깃집과 양으로만 차별성을 두는 곳은 아니다.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몇 가지되지 않는 반찬과 두꺼운 고기를 보고 질기지 않겠냐 싶어 실망도 할 수 있겠지만, 숯불에 제대로 잘 구워진 생고기에 맛을 보면, 또 다시 찾을 수밖에 없게 되는 그런 집이다. 아차! 고기를 얹힌 다음에는 왕소금을 검지와 엄지로 꼭 쥐어 털어 놓는 것. 잊지말아야한다.

고기를 굽다 보면 기분 좋은 향이 배어 나오고, 바삭해진 돼지비계와 어우러져 씹히는 맛의 부드러움은 과연 일품이다. 덧붙이면 성남집 돼지비계는 일반 삼겹살의 비계와 다르다.

숯불위에서 육즙이 그대로 살아 지글거리는 고기를 보면 나도 모르게 침이 ‘꿀꺽’넘어간다. 하지만 고기의 맛을 진정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인내도 필요하지만 정성껏 신경을 써서 구워야 한다.

자칫 한눈을 팔면 고기에서 떨어지는 육즙으로 불이 살아나 고기가 타버리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반찬으로 나오는 동치미 국물 한 숟가락이면 불길을 잠재울 수도 있지만, 타버린 고기는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고기가 두꺼운 탓에 가위로 타버린 부위를 잘라 내면서 먹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이렇게 생고기의 맛을 즐기고 어느 정도 배부르다 싶을 때, 밥보다는 국수를 추천 하고 싶다. 멸치 국물에 부드러운 면발은 씹기도 전에 목으로 넘어가버릴  정도로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다른 곳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별미다. 

정말 배부르고 맛있게 또 싸게 생고기를 먹고 싶다면 원조 왕소금구이 삼겹살 성남집을 찾아가봤으면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 자동차를 이용해서만 갈수 있다는 것. 하지만 '히치하이킹(Hitchhiking)'을 해서 가더라도 후회 없을 것이다.



  

    

▲ 성남집의 별미 국수는 멸치국물의 시원함과 부드러운 면발이 자랑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