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가 아니어도 차별받지 않는 정갈한 기사식당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이 떠오르지 않거나 여럿의 의견이 분분할 때 무작정 찾아가기에 좋은 식당이 있다. 여름철 특별메뉴인 삼계탕을 빼고는 한정식이 단일 메뉴이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고 가격도 4500원이니 주머니 사정을 염려할 이유도 없다.

▲ 그집에 가면 정식

금천동과 탑동의 경계(금천동사무소 인근)에 있는 기사식당 ‘그 집에 가면’은 저렴한 가격에 정갈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이미 소문난 맛집 중에 하나다. 기사식당을 표방하고 있기에 24시간 장사를 하는 것도 장점.

당연히 개인택시 기사들의 구내식당이라고 할 정도로 매일 거르지 않고 찾는 단골들도 적지 않은데, 김치 등 기본 밑반찬을 제외한 7~8가지 밑반찬은 종류를 달리해 질리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예를 들자면 오늘 고등어조림을 냈다면 내일은 갈치구이를 준비한다는 얘기다.

반찬 가지 수가 많다고 재활용(?)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일단 젓가락이 가지 않는 반찬이 없을 정도로 손맛을 자랑하는데다, 시식용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금씩만 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음식인심이 박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다.

밥이고 반찬이고 마음대로 더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식당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식당 한구석에는 자율 배식대가 있는데, 잡곡밥과 흰쌀밥을 담아놓은 밥통이 각 하나, 숭늉과 국 1종, 소면, 묵밥 등이 언제나 준비돼 있어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준비하기도 했다.

배불리 먹고 나서는 길에 커피 한 잔을 빼서 입구에 있는 길 카페에서 마시면 더 이상 부족할 것이 없다. 들어가는 길에 개수대를 만들어 손을 씻으라는 배려까지…. 언제라도 그 집에 가면 만족 100%다.

▲ 그집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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