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

'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는 사람냄새 풀풀나는 카페다. 나무로 짠 바닥과 나무걸상과 탁자들, 그리고 그 위에 놓인 누런 종이의 연습장들에는 사람들의 어지러운 일상과 사랑이야기로 가득하다. 잃공('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의 약칭)만의 독특한 풍경이다.

▲ 잃공의 대표메뉴 새우볶음밥(4,500원)은 통통한 새우살과 햄,당근,계란이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
잃공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니아다. 2000년 중앙동에 처음 문을 연 잃공은 '잃어버린 섬'과 같은 공간과 소품들로 많은 관심을 일으켰다. 그리고 도로확장공사라는 불가피한 사정때문에 올해 4월 이사를 하게됐다는 '잃공'은 충대중문 사창동 놀이터 맞은편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잃공'의 메뉴는 차와 음료 그리고 볶음밥과 돈까스다. 잃공돈까스(5,500원)은 돼지고기에 포도즙을 넣어 독특한 맛을 내고, 스프맛이 좋다. 김치볶음밥(4,500원)과 새우볶음밥(4,500원)도 인기메뉴다. 후식으로 넉넉한 양의 헤이즐넛 커피가 나온다. 또 생과일 주스와 비어류도 있다.

▲ '잃공'의 내부전경

잃공'의 주인인 김창호(37)씨는 "우리집에서 다들 새우볶음밥이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버터로 볶아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이 우리집의 일급 비밀 입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잃공에서 찾아야할 메뉴는 김씨의 따뜻한 웃음과 세심한 배려다. 책상마다 일일히 몽당 색연필을 깎는 주인의 정성과 또 지금까지 손님들이 적은 글들을 연도별로, 월별로 정리해 놓았다.

인테리어를 전공했다는 김씨는 "늘 같은 모습으로 머물러 있고 싶어요, 그래서 언제든지 이 공간을 찾았을때 다시 그 감성을 일깨워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신간보다는 묵은 책향기나는 곳이 되고 싶네요."

잃공은 다음 사이트에서 까페회원만도 500여명이다. 온오프라인에서 만난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모임도 갖고 여행도 떠난다고 한다.

▲ '잃공'의 새보금자리는 사창동 충대중문놀이터 바로 맞은편이다.

또한 오는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에는 직접 만든 초콜릿을 손님들에게 선사할 계획. 또 첫눈오는날에는 와인을 공짜로 내놓는 것이 잃공만의 '풍습'이라고 한다. 올 겨울, 어른들이 잃어버린 맛도 멋도 즐길수 있는 놀이터로 적극 추천한다.

장소: 사창동 충대중문내 있는 놀이터 맞은편

문의:266-4038

영업시간: 낮 11시에서 늦은밤 11시, 휴무 없음

이 기사는 2003년에 취재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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