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언론의 위기, 대책은 있을까
상태바
지방언론의 위기, 대책은 있을까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8.12.17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태희 정경부장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수도권규제완화로 이중삼중의 충격이 지방에 닥치고 있는 요즘, 내년을 설계해야할 지역언론사들도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충격파는 이어지고 있다. 신문발전기금과 지역신문발전기금이 대폭 삭감된채 국회본회의를 통과하고 말았다. 국회는 지난 13일 본회의를 열어 신문발전기금은 올해보다 40억7000만원 삭감된 79억8000만원, 지역신문발전기금은 57억원 줄어든 1백45억원의 정부예산안을 의결했다. 신문발전기금의 경우 인터넷신문 지원 예산 13억원, 소외계층 구독료 지원 예산 10억원 등이 모두 삭감됐다.

이에따라 인터넷신문에 지원하던 공용 서버 임대와 멀티미디어 장비 대여, 편집-제작 소프트웨어 지원 등이 내년부터 전면 중단된다. 또 소외계층 구독료 지원 사업비가 삭감돼 전국 2천여곳의 종합복지시설이 신문과 잡지를 구독할 수 없게 됐다.

지방신문만 낙담할게 아니다. 지역방송도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지상파 광고 판매대행 독점이 헌법에 불합치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1980년부터 유지되어온 KOBACO의 광고 판매 독점을 규정한 제도가 사라지게 되고 민영 미디어랩이 도입될 경우 지역방송사와 종교방송사의 광고급감이 현실화될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지역방송협의회가 성명을 내고 “헌재의 유감스러운 판결은 지역방송 종사자들의 생존 문제를 넘어 그대로 존중받아야 할 역사·문화의 토대인 지역의 가치, 균형발전의 가치에 심각한 훼손을 가져온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민영 미디어랩이 도입되면 KBS나 MBC등에 광고를 줄 때 나머지 종교방송사나 라디오방송에도 일정부문 할당을 해주던 연계판매가 사라진다. 말 그대로 지역방송사등이 직접 나서 광고를 수주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 업계에선 실제 지역·종교방송 등 취약매체의 광고 매출은 민영 미디어랩 도입 시 30~80%까지 줄어들고 신문도 5~8%까지 감소할 것으로예상된다.

수도권규제완화와 경기침체는 재앙적인 수준으로 지역언론사들을 압박할 것이다. 경기가 좋아야  광고나 사업후원을 해줄 수 있는데, 이제 수도권으로 기업이 빠져나가고 남아있는 지역업체나 소상공인들이 경기가 좋지 않은데 광고나 후원을 많이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지역신문사의 경우 경영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이 위기를 극복할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지역신문사가 시장에 비해 많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현명한 대책을 내놓기 어렵고, 각자 잘 살면 좋겠지만 ‘파이’가 커지지 않는 한 광고및 판매수입의 급증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상대적인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기자정신을 빛내는 대다수 언론인들의 ‘투혼’만으로는 버티는게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제는 지역차원에서 나서서 지역언론도 살고, 지역도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누가 달지 눈치보지 말고, 서로 살아보자는 ‘파이팅’으로 뭉쳐야 할 때가 가깝게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지역언론을 키우는 힘이 필요하다. 이제 남 탓만 하기에는 너무 지쳤고 시간도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