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덟온 열 셋.

고뿔로 며칠 동안 제 구실을 하지 못하던 몸이
아직 다는 아니지만 조금씩 풀리고 있음을 느끼는 어제 오늘,
오늘 새벽에는 며칠만에 냄새를 맡습니다.

냄새에 좀 민감했던 내가
며칠 동안 냄새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지냈는데
오늘 새벽, 훅 끼치는 먹 냄새를 비롯하여
청국장 끓이는 냄시를 맡으며 기뻐합니다.

지니고 있는 기능이 모두 제 구실을 할 때
비로소 내가 나로 살 수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
오늘 또 볼 것은 보고, 들을 것은 들으며
온갖 다가오는 것들을 누리고 즐기며 하루를 살 수 있겠다 싶어
'새 날'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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