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숙제를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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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숙제를 안고...
  • 김태종
  • 승인 2008.12.16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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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한 생각, 즈믄여덟온 열 둘.
명상을 마치고 나서 같이 명상을 한 젊은이에게
'하찮게 보이는 것에게 절할 수 있겠느냐'고 물은 일이 있습니다.
젊은이는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하찮게 보인다는 것이 무엇이겠느냐'고
내가 다시 묻습니다.
'무엇인가가 하찮게 여겨진다는 것은
내 안에 하찮은 구석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사실은 이렇게 말하는 나도
그러면 안 된다고 머리로는 알면서도
문득 문득 하찮다는 생각이 일어나는 못난이라는
자기고백을 곁들입니다.

이어서, '그러면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에게 절할 수 있느냐'고
다시 묻습니다.
거기엔 아예 난색을 드러냅니다.
못된 것 앞에 절할 수 있다는 것은
자기 안에 모든 경계를 다 지운 상태에서만 가능할 거라고
전두환 정권 때 미당이 전두환에게 부처님 같다고 했다는데
그건 또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보자고 하면서

하찮은 것과 못된 짓 일삼는 것 앞에
절할 수 있을 때까지 가 보자고
숙제를 주었는데
결국은 그 숙제 내가 받은 것임을 되새기는
이틀 지난 오늘 아침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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