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영세교육감, 영욕의 교직 47년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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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김영세교육감, 영욕의 교직 47년마감
  • 충청리뷰
  • 승인 200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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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시민사회단체의 연대조직인 ‘충북도민행동’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교육감 퇴진에 따른 충북교육계의 쇄신을 다짐했다. 또한 김영학 진천교육감의 동반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충북 도민행동 퇴진운동 성과, 60일이내 보궐선거 실시
최근 사퇴의사를 밝혔던 김영세교육감이 2일자로 충북도교육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에따라 지난 2000년 매매춘 여인숙 소유로 불거진 김교육감 퇴진시비는 2년만에 종지부를 찍게됐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은 유선규부교육감의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며 도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도선관위측은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와 중복을 피하기 위해 5월말까지 선거일정을 끝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교육감의 잔여임기는 2003년 12월 3일이기 때문에 내년 9월께 또다시 교육감 선거를 치르게 된다.
중이염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김교육감은 일시 퇴원해 직접 사퇴서를 제출하려 했으나 의료진의 만류로 대리인을 통해 접수시킨으로 알려졌다. 특히 4월 1일은 김교육감이 지난 55년 청주상고 교사로 첫 부임한 날로 47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날과 우연의 일치를 보였다. 김교육감은 교육감 사임에 따른 성명서에서 "불행하게도 재임 기간 중 제 부덕의 소치로 저에 대한 일부 업자의 모함과 음해가 계속 되었고, 근자에 이르러서는 사실이야 어떠하든 일부 교원단체와 시민단체의 가세 속에 법정 송사가 진행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고 밝혀 사퇴시비의 배경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밖에도 "진작부터 저에 대한 진퇴문제가 여론화될 때 교육감 직에서 미련없이 물러나 교육현장에 심려를 끼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수십여년간 청주지역의 고질적인 병폐인 투서와 음해의 잘못된 풍토를 바로잡고…" "전교조 등 일부 단체는 그동안 편향된 자기 주장만 고집하며 교육자의 품위를 저버렸던 대립과 갈등, 반목의 굴레를 벗어나∼" 등의 표현을 구사, 자신의 책임에 대한 사과보다는 퇴진요구 단체에 대한 감정분출이 강했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김교육감 퇴진운동을 주도한 '충북도민행동'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김교육감의 퇴진은 충북 교육계의 쇄신을 간절히 염원해온 충북 도민 모두의 개가이며, 시민의 힘이 이루어낸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규정했다. 또한 도교육감 보궐선거와 도교육위원 선거의 투표권자인 학교운영위원들의 바른 역할을 당부했다. 특히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영학 진천교육장의 동반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충북도민행동 관계자는 "김교육감 뇌물수수 사건에서 진술을 번복하며 교육자의 자질에 먹칠을 한 김교육장이 현직을 고수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다. 1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법정구속될 염려가 없다는 점 때문에 자진사퇴를 거부하는 것이라면 이는 충북교육을 두 번 농락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교육청은 김교육감의 재임중 주요업적과 성과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95년 12월 제9대 교육감에 취임한 김영세교육감은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4회 연속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등 하위권에 머물던 충북교육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 분석했다. 2단계 교단선진화 사업을 통해 500여억원을 투자했고 교육과학연구원을 옛 교동초교 자리로 이전신축했다. 각종 교재·교구의 적정가 구매활용을 위한 '물품구매 단가결정입찰제'를 실시, 87억여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벽지·농촌지역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전국 처음으로 '초·중학교 통합운영'을 시도했고 해양수련 및 복지시설인 서해수련원 건립을 추진했다. 재임중 과밀학급 및 과대학교 해소를 위해 23개 학교를 신설(초교 15, 중학교 4, 고교 4)했고 학교이전 4개교, 교사 전면 개축 27개교를 추진했다. 교원 사기진작을 위해 교원 업무경감 10대 방안을 수립했고 교육장 인사공모제를 통해 3개 지역 교육장을 공모했다. 여성 관리직으로 여성교육장과 여성교육행정사무관을 처음 임용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권혁상 기자




김교육감은 사퇴전 1년간을 법적 공방에 시달려야했다. 사진은 청주지검 소환조사를 받기위해 출두하는 모습
퇴진 먹구름에 개인 불행 잇따라
수사·재판에 출두한 매제·사돈 잇따라 숨져

2000년 4월 김교육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증명 사본이 언론사에 유포되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청주지검 특수부는 학교 공사업체와 유착여부, 인사관련 금품수수에 대해 집중적인 수사를 벌였다.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매매춘 여인숙 소유, 재산형성 과정 의혹등 도덕적 문제까지 제기하며 퇴진운동을 선언했다. 불과 수개월전 부인의 상(喪)을 치른 김교육감은 부도옹(不倒翁)답게 모든 의혹을 부정하며 정면대응했다. 김교육감은 약관 23세의 평교사로 시작해 청주상고 교장, 청석학원 이사장, 도교육위원회 의장을 거쳐 충북교육의 수장인 도교육감에 선출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주변인맥을 총동원해 사법기관과 시민사회단체에 구명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검찰수사가 확대되면서 매제인 고 최병준대표(전 충북참여연대·청주경실련)와 사돈인 윤모씨등 측근인물들까지 소환조사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최대표는 모건설업체 대표로부터 받은 기탁금의 용처가 문제가 돼 불구속 기소당했다. 김교육감을 겨냥한 화살이 엉뚱하게 꽂힌 경우였다. 또한 사돈 윤씨는 재판정 증인으로 출석하는등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이 악화됐다. 결국 최대표는 지난해 9월 청주의료원에서 작고했고 사돈 윤씨도 11월 잇따라 숨을 거뒀다. 이들의 죽음에 대해 김교육감은 ‘나 때문에 죄없는 사람들 명만 재촉했다’며 몹시 괴로워했다는 것.
지역 기관장 모임에서 좌장역을 맡아 분위기를 주도해온 김교육감은 이때부터 외부행사 참석을 자제했고 기관장 모임에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불구속 상태로 수차례 재판정에 출두한 김교육감은 1심 유죄판결 이후에도 ‘결사항전’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대해 주변에서는 ‘김교육감에게 일신의 영달을 건 측근인물들이 눈·귀를 막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대전 항소심 재판부가 직접적으로 김교육감의 사퇴를 권유했고 법정구속의 부담감을 안은 김교육감은 마침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 55년 청주상고 교사를 시작으로 47년간의 교직 인연을 접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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