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뿌리와 가지 상당수 썩어 회생 회의적

보은 어암리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104호인 백송나무가 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긴급 회생대책 마련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천연기념물 관리부서인 문화재청과 서울나무병원이 지난 5월부터 잎과 줄기가 말라 죽고 있는 어암리 백송의 고사 원인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몸통 아래 30~40㎝ 깊이의 뿌리 껍질이 들떠 있고 잔뿌리 상당수가 말라 죽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현상은 뿌리로부터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잔가지와 잎이 누렇게 말라 죽는 가지마름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증세가 점점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어 희생 가능성을 적게하고 있다.

이에 나무병원 관계자는 “천공성 해충의 감염 흔적도 발견됐지만 백송의 직접적인 고사원인은 병해충 보다는 배수 장애에 따른 수분과다 때문으로 추정된다” 며 “영양 공급과 배수로 설치, 통풍의 장애가 되는 뿌리를 덮고 있는 복토층을 시급히 제거해야 한다” 고 밝혔다.

이에따라 보은군은 지난 4월까지도 아무런 증세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는 백송의 병이 빠르게 번진 점에 주목, 고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긴급 병충해 방제에 나서는 한편 영양제를 뿌렸다.

또한 최근 계속된 비가 뿌리에 습해를 줄 우려가 높다는 지적에 따라 나무 주변에 배수로를 내서 물빠짐이 원활해지도록 강구했으나 전문가들은 이미 뿌리와 가지의 상당부분이 썩어있는 등 회생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아 종합적인 수세회복 방안과 사후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백송의 뿌리 및 가지상태가 예상보다 아주 심각하다” 며 “문화재청과 나무병원측은 유공관 설치와 복토 제거 등 백송의 회생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보은읍 어암리 백송은 높이 11.8m, 몸통둘레 2.16m 크기로 조선 정조 18년(1792년)에 심은 것으로 전해지며,수령은 200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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