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활성화 추이 봐가며 시기 결정”
250실 안팎 특1급 추진계획만 확인돼

무역회사로 수출에 주력해 온 서울의 (주)거묵이 오창과학산업단지 신도시(테크노빌)에 신축키로 한 특급 호텔 역시 궁금증의 대상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자체사업에 한정해 건설업도 병행하고 있는 이 회사의 경우 오창 테크노빌에 8700평을 특급호텔 부지로 일찌감치 마련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거묵 역시 일부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특급호텔의 신축-개관과 관련해 적기(適期)를 저울질하느라 선뜻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거묵 관계자는 “우리는 오창 테크노빌에 무궁화 5개짜리 특1급 호텔을 200∼250실(室) 규모로 신축한다는 큰 뼈대는 확정한 상태”라며 “이에따라 호텔의 이름에 대해서도 몇가지 후보안을 갖고 검토중이지만 문제는 언제가 적절한 타이밍인지를 몰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언제쯤 오창이 활성화될 것 같으냐”는 질문을 토지공사 충북지사측에 수시로 문의할 정도로 오창에서의 호텔사업에 큰 의욕을 나타내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거묵이 신축하려는 오창내 특급호텔의 규모는 중급 정도로 대형 호텔은 객실수가 400∼500실에 이른다.

“규모를 떠나 오창에 지을 호텔은 최고 수준으로 짓겠다는 게 우리 회사의 방침이다. 이는 오창 테크노빌이 갖게 될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다만 지금은 주변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호텔 신축을 위한 적기는 아직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거묵측은 말했다.
거묵측이 오창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 점은 직원들을 매달 오창과 청주에 파견해서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는 데에서도 감지된다. 다만 그들은 생각보다 오창 테크노빌의 활성화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데 대해 다소 당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적기라고 판단되면 아무때나 착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는 돼 있는 상태”라는 언급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는 단서다.

(주) 거묵측은 “행정수도가 충남과 충북 어디가 됐든 오창 인근에 들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다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가 추가로 들어서고 호남고속철 분기역의 입지가 만약 오송으로 결정된다면 오창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며 “아직은 큰 변수들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봐서 오는 2007년 아니면 2008년까지는 특급호텔을 완공한다는 마스터 플랜(큰 계획)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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