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입주계획 아직 없다’
현재로선 ‘감감 무소식’

오창과학산업단지에 공장 이전 또는 신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해 놓고 있는 녹십자와 유한양행 등 국내 유수의 제약회사들은 언제 오창에 입주하는 걸까.

최근 들어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외국업체 전용공단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입질이 이뤄지며 제한적이지만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일반 공업용지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공업용지에 부지를 마련해 놓은 채 아직까지 이전 또는 공장신축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녹십자와 유한양행에 대해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 기업이 언제쯤 돼야 들어올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는 것.

 녹십자 본사 홍보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장신축 및 입주와 관련해 구체적인 타임 테이블(시간표)이 작성된 것은 전혀 없다”며 “오창과학산업단지내 부지에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의 큰 틀만 확정돼 있는 상황으로 그 시점은 현재로선 점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전계획만 있고 시점은 우리도 몰라”
유한양행 홍보실 관계자 역시 녹십자와 마찬가지로 “기업공시(公示)와 관련된 사안이라서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긴 곤란하다”며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전과 관련한 시간표와 이전규모 등 세부내용에 대한 검토는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확인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다만 오창과학산업단지 공장은 현 군포공장을 이전하는 형태로 추진될 것”이라며 “이쪽(군포공장)이 정리되는 대로 오창으로 옮긴다는 회사측의 계획은 분명하며, 아울러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다면 가능한 한 빨리, 좀더 구체적으로는 내년쯤에는 뭔가 회사측의 움직임이 가시화되지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제약회사의 이전 또는 공장신축 계획은 원래 이들 기업이 지난해와 올부터 오창과학산업단지에서 착공할 계획이었던 점에 비교하면 기일이 상당히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 충북지사는 “녹십자의 경우 그 동안 지주회사 설립을 계기로 사업부문을 여러 회사로 분리해 오는 작업을 진행해 온 데다 외국자본과 컨소시움을 형성, 새로운 사업을 추진중이라는 소문도 들리는 등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것 같다”며 “녹십자로선아직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진출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오창내에 각각 2만 8000평, 3만 8000평의 공장부지를 토지공사로부터 분양받은 상태로 유한양행은 설계에만 3∼4년을 소요한 끝에 올 2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가 갑자기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토지공사 충북지사는 밝혔다. 아울러 녹십자도 지난해 신축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역시 착공시기를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는 게 토지공사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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