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아흔 아홉.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개의치 않고
그저 자기 말을 주절주절 끝도 없이 늘어놓는 사람을 봅니다.
말의 앞뒤도 없고,
먼저 한 말과 나중 한 말의 연결도 없는 말을 들으며
자꾸 밀려 올라오는 짜증을 동시에 봅니다.

같은 사람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주고받는 말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헤어진 뒤에도 들은 이야기로 흐뭇할 수 있는 벗과 함께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인지를 생각하기도 했는데
'지금 여기'에 충실하지 못한 나를 보게 된 건
그로부터 꼬박 하루가 지난 오늘 아침입니다.

다음에 그를 다시 만나서
그가 하는 말에 귀를 열어야지 하며
말을 잘 못 하는 나를 잊지 말고
오늘도 귀는 열고 입은 될 수 있으면 닫는 하루가 되어야지 하며
새 하루를 맞이하는 숨 한자락을 가슴 열고 마음껏 들이쉽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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