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의 낙종과 오마이뉴스의 특종]

국민일보가 사실은 꽃동네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가장 먼저 알게 된 언론이었다. 오마이뉴스가 취재를 시작하기 3개월여 전의 일이라고 '미디어오늘'은 밝히고 있다.

'미디어오늘' 기사전문보기  http://www.mediatoday.co.kr/news/read.php?idxno=19353

당시 취재를 맡았던 국민일보의 오유신기자는 "소문"을 듣고 2002년 10월 취재를 시작하였다고 미디어오늘은 말한다. 그러나 편집국이 "확실한 개인비리 증거"를 가져오면 보도하겠다고 하여 결국 오마이뉴스에 특종을 빼앗겼다는 이야기이다.

국민일보의 이강렬 편집국장은 “기사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웅진 신부 건은 파렴치한 비리라고 보기도 어렵고, 이 때문에 일부 확인된 내용으로 기사화 했을 경우 기독교와 천주교 사이의 전쟁이 생길 것을 우려해 한 달여 전부터 사장, 주필과 논의해 보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하였다. 이미 상당기간 취재한 내용을 검토한 결과 파렴치한 비리가 아니라고 판단하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마이뉴스는 어떠하였는가. 특종에 대한 집착때문이었을까? 오마이뉴스는 당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꽃동네에 대한 의혹들을 단정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이 2003년 1월21일의 일이었다.

오마이뉴스 김영균기자는"꽃동네 오웅진 신부, 후원금 횡령? 검찰 5개월 내사, 관련자 소환예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미 꽃동네 오웅진신부의 검찰수사가 시작되었음을 밝히며 "지난 10여년간 오 신부를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제기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이미 검찰의 내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오웅진신부에 대한 횡령혐의를 기정사실인양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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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김영균기자의 첫기사에서 태극광산문제가 전혀 표면화되고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정작 꽃동네에 대한 검찰수사의 단초를 마련한 것은 태극광산과 군자광산의 고소고발사건이었음에도 오마이뉴스는 단 한줄도 이러한 사실을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꽃동네사건이 그야말로 꽃동네의 닳고닳은 부패사건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당시 꽃동네 및 맹동면 주민들과 환경분쟁을 벌이고 있던 태극광산이 고소하여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었다는 설명문이 단 한줄만 들어갔어도 꽃동네에 대한 여론은 "사실을 확인하자"는 쪽으로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럼에도 오마이뉴스 김영균기자가 태극광산 관련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긴 사실은 이 사건이 진실이 아닐수도 있다는 의심을 낳게 되었고, 실제로 많은 독자들은 그부분을 지적하였다.

[오마이뉴스의 르포기사행렬]

오마이뉴스는 꽃동네측의 반론마저도 그대로 보도하지 않고 의혹의 시선을 보여줌으로써 명백한 편파보도의 시동을 걸었다.

"가족에 10억 송금...횡령은 아니다 - 증빙자료 요구는 치욕, 수용 못해"
[추적보도] 꽃동네측의 반론과 남는 의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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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보면 꽃동네 자원변호인단의 반론을 보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기사는 그러나 제목에서부터 편파성을 띠고 있다. 특히 이 기사의 백미는 박스기사처리된 "형제들에게 10억 이상 송금한 것은 사실... 하지만 횡령 아니고, 회계장부도 보여줄 수 없다" - 의혹 말끔히 해소하지 못한 '꽃동네의 반론'부분이다.

오마이뉴스는 꽃동네측의 반론을 그대로 보도하여 독자들의 판단에 맡길 부분까지도 자신들이 조목조목 재반론을 넣는등 자신들의 주장을 펴는데 사용함으로써 얼마나 편파적인 생각으로 취재에 임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첫번째 기사에서 정의구현사제단 신성국신부의 비판내용을 박스기사로 보도하며 천주교 내부의 분위기를 꽃동네에 대한 비판쪽으로 조작해낸 데 이어 두번째 기사에서 다시한번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의 오웅진신부에 대한 비판내용을 다시 소개하는 치밀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천주교 내부의 보-혁분열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점은 오마이뉴스가 이러한 꽃동네의혹을 보도함에 있어 파렴치한 행위로 몰아세우는데 역점을 둔 나머지 횡령이나 부동산투기등 주요 쟁점과는 상관없는 여론몰이 기사들을 남발하였다는데 있다. 오마이뉴스는 실제로 1월말의 열흘동안 꽃동네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기사들을 연이어 내보내며 꽃동네와 오웅진신부를 지역주민들은 물론 국민들과도 격리시키려는 행태를 보여주었다.

그 기사들의 주제는 물론 "꽃동네 오웅진신부는 군사정권과 친했다"는 것과 "오웅진신부는 진보세력의 적이다"라는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특히 심규상기자의 꽃동네르포기사는 악의적인 표적기사의 결정판이었다.
"성직자가 왜 마구잡이로 땅 사나" 오웅진은 꽃동네왕국 '음성 대통령'?
[꽃동네 민심르포] "꽃동네 좋게 말하는 사람 많지 않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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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동면 주민들을 인터뷰했다는 심규상기자의 기사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상당히 보인다. 맹동면 주민들은 실지로 꽃동네와 함께 태극광산을 몰아내기 위하여 환경분쟁을 벌이고 있는 당사자들이다. 그러나 심규상기자의 르포기사와 얼마후 또다시 심규상기자에 의해 쓰여지는 '이관복씨 인터뷰'기사에서는 단 한줄도 태극광산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우선 민심르포기사에서 주민들은 열이면 아홉은 우선 꽃동네측의 땅 매입을 문제 삼았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기사에서는 심상규기자가 만난 수십여명의 이웃주민들중 정작 맹동면 주민이라고 표시한 주민은 한사람뿐이다. 나머지는 꽃동네가 음성군이 아닌 청원군 현도면에 대학을 설립한 이후 줄곧 꽃동네를 비판해 온 금왕읍 주민들 인터뷰였다.

군단위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중 하나를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것이 "대학교 설립"이라고 한다. 그런데 꽃동네를 받아들여준 음성군 주민들 중 꽃동네와 함께 환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맹동면민들 말고 다른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이 살고있는 음성군이 아닌 꽃동네 오웅진신부의 고향 청원군 현도면에 대학을 세웠는데 어느 누가 좋은소리를 낼 수 있으랴.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꽃동네 자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심규상기자는 꽃동네 땅투기문제와 연관지어 질문하고 답변을 받아적었다고밖에는 볼 수 없을 기사를 써내었다. 본 필자가 맹동면에 가서 "태극광산이 수박밭을 망치는 금광개발을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채 강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질문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본 필자가 조선일보 독자들을 만나 "오마이뉴스가 계속해서 조선일보를 비판하고 있는데 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묻는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심규상기자의 이름으로 된 꽃동네 기사는 두개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위의 르포기사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엄청난 여론조작의 표본이 되고 만 다음 기사이다.

"역대 정권 비호가 꽃동네 망쳤다" [격정 인터뷰] 꽃동네 개혁 외치는 '재야 원로' 이관복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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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필자가 오마이뉴스에 직접 쓴 기사에서도 밝혔듯이 '카더라통신'의 원형이라는 점이다.

이관복씨 인터뷰 기사에 대한 반론
[주장] 인터뷰에서 나타난 사실확인 작업 거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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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마이뉴스는 꽃동네에 대한 다른목소리의 기사들은 잉걸에서 잠깐 보여주고 내리는 방법을 사용하여왔으므로 필자의 반론기사를 읽은 사람들 역시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심규상기자의 기사가 왜 잘못된 기사인지를 확연히 볼 수 있다.

한편 심규상기자의 기사는 이관복씨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이씨는 박정희 정권 당시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3년 6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 현재는 박정희기념관건립반대 국민연대 상임공동대표, 여중생추모범대위 상임고문을 맡아 활동하는 등 역사적 현장의 한가운데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던 인물.
오마이 독자들과 코드가 딱 들어맞는 인물인 셈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관복씨에 대한 사회적인 평가일뿐 꽃동네문제에 들이대서는 안될 평가인 것이다.

이관복씨가 태극광산의 하수인 역할을 해온 부끄러운 인물이라는 것이 오마이뉴스 한 독자에 의해 밝혀지고 '음성신문'에서 해당 기사까지 퍼다놓았음에도 오마이뉴스는 이를 무시한 채 이관복씨의 태극광산 관련부분은 단 한줄도 제시하지 않고있다. 실지로 음성신문에 제보한 군민들 중에는 이관복씨가 태극광산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이야기까지 한 사람이 있었다고 하는데도 오마이뉴스는 오로지 자신들의 주목적인 "꽃동네타도"에 그 '재야인사'의 인터뷰를 이용해먹은 셈이다.

음성신문 관련기사보기 http://www.usnews.co.kr/news/read.php?idxno=1806

음성신문의 기사를 보면 이관복씨는 초기에 광산개발에 반발하고 광산으로부터 상수도시설까지 개설토록 했던 전력을 가지고 있으나 태극광산문제가 표면화되고 나서는 저투위(광산개발저지 투쟁위원회)의 지하수고갈문제 제기에 대하여 억지주장하지 말라고 유인물을 뿌리고 다닌 사람이다.
실지로 맹동면 저투위의 한 관계자는 "이관복씨는 태극광산유치에 앞장서온 사람이며 꽃추위 주요멤버중 한사람"이라고 알려주었다.

당시 심규상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심규상기자도 이관복씨가 태극광산을 위하여 일한 사람임을 알고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심규상기자는 "태극광산문제와는 상관없는 기사라서 태극광산 관련사실을 적지 않았다"고 말함으로써 그가 꽃동네관련 기사를 쓴 이유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태극광산의 고소고발로 시작된 꽃동네 의혹에 대하여 기자가 태극광산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오마이뉴스는 많은 독자들이 지적해온 태극광산과의 커넥션 의혹에 대하여 말끔히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

오마이뉴스는 태극광산과 꽃동네문제는 별개라는 주장을 계속 펼쳐왔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스스로가 태극광산과 꽃동네문제는 별개가 아님을 자신들의 기사를 통해 보여준 것이 앞서 2편에서 밝혔던 "목포상고 출신 한화갑"부분이다. 무리하게 태극광산을 옹호하려던 오마이뉴스의 결정적인 실수였던 셈이다. 또한 태극광산과 꽃동네문제는 전혀 별개라고 주장해온 오마이뉴스는 5월29일 기사의 별도 박스처리된 기사인 '꽃동네사건일지'에서는 산자부의 태화광업에 대한 광업권취소청구소송이 기각된 사실을 집어넣는등 태극광산문제를 전혀 별개로 취급하지 않아왔음을 보여주었다.

"드러난 혐의로도 사법처리 가능" 꽃동네 오신부 6월중순 소환 예정 - 김규헌 충주지청장 29일 기자간담회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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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꽃동네보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흐름을 볼 수 있다.

1. 꽃동네 오웅진신부 의혹제기
2. 꽃동네에 대한 민심기사 작성을 통해 악성여론 설정
3. 검찰수사내용을 계속보도해가며 검찰의 수사방향을 제시
4. 다른 한편으로는 천주교계에서 검찰을 압박한다는 식으로 보도

그러나 오마이뉴스는 편집방향에서조차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로부터 무수한 꾸중과 견제를 받게 된다.

예를 들면 천주교계가 검찰을 압박한다고 떠들다가 정작 검찰발표에서는 어떠한 압박도 없었음을 기사화하는 식이다.

사진설명 : 꽃동네는 자신도 거지이면서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을 모아 먹여주고 입혀주던 최귀동할아버지와 오웅진신부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최귀동할아버지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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