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아흔 일곱.

세상이 심란할 때에는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중심과 균형을 잡을 수 있는지를 이리 저리 헤아리는데
언뜻 그런 것과는 관계가 없을 듯한 말들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어린 아이가 시퍼렇게 날선 칼을 들고 있는 것과
좀 덜떨어진 젊은이가 느닷없이 물려받은 큰 재산,
그리고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과 민주주의,
이 셋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위험한가 하는 말들이 그것,

떠오르는 말들을 천천히 지워내자 이번에는
외줄을 타는 광대의 모습이 떠올라 자발맞은 춤을 추면서
사람들의 배꼽이라도 뺄 듯한 재담들을 쏟아내는데
그 또한 지워야 할 것 같아 슬그머니 내려놓습니다.

한 해가 거의 지나가 이제 마지막 달 아침을 맞이했는데
어제 저녁에 본 초사흘 가는 달이 가슴에 다시 떠올라
이 한 달은 어지럽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중심과 균형을 잡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배워야지 하며 몸을 일으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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