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일곱온 아흔 다섯.

사람을 가만히 헤아려보면
궁극적으로 외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인간관계를 맺고 엮어가는 것이
그 외로움을 채우는 방법인 줄 알았습니다.

지금 가만히 돌아보면서
그것이 당시에는 외로움을 채운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빈자리는 그대로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알아차립니다.

사람을 만나서 외로움을 채운다는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은
직립하여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를 반추하면서 배웠는데
그래도 남아있던 빈자리를 보면서
그걸 채우는 것보다는 활용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하며
오늘부터 내 안의 빈자리를 그릇으로 쓰는 것이 어떤가 싶어
이것저것 헤아리며 오락가락하는 가을비와 바람소리를 듣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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